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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라미란이 무명 시절 생활고를 털어놨다.
라미란은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없으니까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해서 배가 조금 불러왔을 때 우연히 벼룩시장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저는 임신해서 집에 있는 상태였고 남편도 일이 잘 안돼서 수입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생활비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라미란은 "그때 '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집에 있는 것 들을 벼룩시장에 갖다 팔기 시작했다"며 "벼룩시장이 주말에만 선다. 평일에도 팔고 싶어서 대학교 앞에 돗자리 펴놓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대학교 놀이터에 혼자 가서 배가 나온 채로 롱 패딩을 입고 돗자리를 깔고 팔았다. 눈이 와서 아무도 안 지나가는 곳에 있으니까 앞에 있던 가게 아저씨가 목도리 하나 사 가 주시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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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또 10년 간 단역 활동을 했던 라미란은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최대한 이쪽과 관련된 걸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핀 조명 쏘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음향 쪽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도 저도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일을 해도 일한 만큼의 대가가 들어오지 않고 그래도 그것 때문에 힘들거나 미치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며 "없으면 없는대로, '안 죽는다. 이렇게 쭉 가진 않는다'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라미란은 "아이 어렸을 때도 아기 용품 중고 사이트에서 2만 원 짜리 중고 유모차를 샀다. 옷은 천 원짜리 7개 사서 돌려 입혔다"며 "힘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분명히 이 상황이 도움이 될거다. 이 하수구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이 감정을 절대 모를걸?'이라고 생각하는 거다"며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늘 다른 새로운 시간이 오더라"고 덧붙였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