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개소리' 이순재가 첫방부터 망가짐을 불사하는 열연을 선보이며 건강 악화도 극복한 노령의 열정을 보여줬다.
바다가 보이는 거제의 한 주택에서 머물게 된 이순재는 동네를 둘러보던 중 은퇴한 경찰견 소피와 마주쳤고, 자신이 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이순재에게서 비범한 능력이 발현된 이유가 무엇일지, 개와 소통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이 앞으로 펼쳐질 사건들을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
그는 "작품이 뜸했다. 제안 왔을 때 두 말없이 오케이 했다"면서도 "제목이 이상했다.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최초의 시도다. 애완동물 드라마는 있었지만, 개와 인간이 직접 소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게 처음이라서 흥미있었다. 여성 작가인데 추리력이 강하다. 베테랑들과 같이 해 뒷배도 든든하다.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은데, 다양성을 갖고 있다. '제대로 만들면 물건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용건은 "후반에 이순재 선생님 건강이 안 좋아 많이 걱정했는데 극복했다"며 "극본이 안 보여 큰 종이에 써서 봤다. '이 작품을 해내겠다'는 완고한 모습을 봤고, 귀감이 돼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을 잘 끝내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이순재의 열연을 극찬했다. 이에 이순재는 "어차피 대사를 다 외워야 된다. 대사를 못 외우면 배우가 아니다. 그래야 드라마가 제대로 된다. 우리는 평생 해온 일이라서 숙달 돼 있다. 글씨를 크게 써서 미리 외워갔다"고 남다른 노력에 대해 전했다.
이렇듯 '개소리'는 이순재의 건강 악화도 극복한 열연에 힘입어 첫 방송부터 성공적인 신호탄을 터트렸다. 1회는 4.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성공적인 신호탄을 터트렸다.
퉁명스럽고 다소 고집스러운 이순재가 개와 소통하는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한 후, 소피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동료들을 위험에서 지켜 내며 조금씩 믿음을 주는 과정이 1회부터 그려지며 앞으로 더욱 쾌감이 느껴지는 스토리를 예감케 했다.
이에 더해 캐릭터와 하나된 듯한 노련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간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이 더할 나위 없는 안정감을 선사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