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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광대가 되겠다"며 무대 위에서 탈춤을 췄던 진정한 예능인 장도연(39)의 모습이 객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동한 '정부지'(정종연 PD)부터 함께했던 박지윤의 축하까지, 명실상부 현존 대한민국 최고 여성 MC가 된 장도연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최근 장도연은 "트로피를 드디어 다시 만났다"며 밝게 웃었다. 이름 각인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다시 돌아온 트로피를 들고 감격하한 그는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좋았고 행복해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예의가 아니라서 참았다"며 "우리 가족들은 초대받은 그 순간부터 이미 자랑을 한다. 받아서 자랑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애가 거기를 간다'는 것이 자랑이었다. 일말의 기대가 없으니까. 그런데 '여고추리반'을 만들어주신 '정부지'가 카메라로 흐뭇하게 찍어주시고, (박)지윤 언니도 박수를 쳐주니까 너무 즐겁고 좋았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2006년 방영됐던 Mnet '톡킹 18금'으로 데뷔, 신동엽의 '픽'을 받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300만 원을 바라보고 참가했던 대회가 장도연의 인생을 180도 바꾼 셈. 여기에 신동엽과 나란히 남녀예능인상을 수상하는 결과까지 낳았다. 장도연은 "이번에 수상소감 하는 것을 보면서 '저게 진짜 멋이다'라고 생각했다.성도 어쩜 '신'씨어서 '동엽 신'이다. 어떤 시상식이고 선배가 계시면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이 순간을 뿌듯해 하시겠지'하는 생각도 든다. '도연이가 잘 하고 있구먼'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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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느낀 좋은 시기도 있었지만, 등락도 확실했다. 그래서 장도연이 택한 것은 과거의 자신보다 나아지는 것. "초반에 거꾸로 너무 잘 됐고, 상도 받고 좋은 순간이 있었지만, 나중에 저물면 양이 안 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했던 말 중에 '그때는 그래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 것이, 미세하게 0.1mm라도 올해가 나으면 된다. 사람 눈에는 돋보기로 봐야 보일 정도의 상승 곡선이더라도, 체감하기에 '작년보다 낫지'라고 느꼈던 시기가 있었기에 남들이 보기에는 '무명이라 힘들지 않았나요'라고 했을 때 '난 작년보다 올해가 나은데'하는 생각이 있어서 잘 넘어갔던 것 같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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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상'의 트로피 무게도 생기고, MC로서의 책임감도 남달라졌다. "나는 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고의 개그우먼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고, 현실을 직시하는 편이다. 대신 동력이 되는 것은 내 유머를 좋아하는 소수의 집단이 있다면, 이 직업을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소수의 집단의 우두머리는 나다. 나는 내가 제일 웃겨서 이 일을 하는 것 같다.(웃음) 어떻게 자기를 재미있어 하지. 그런데 기본적으로 내가 재미있어야 하면서도 재미있잖나. 남들을 못 웃길 때에는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직업적으로 연명할 수 없겠지. 그런데 나는 내가 너무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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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