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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우연일까?' 김소현이 채종협에 뜨거운 입맞춤을 선사했다.
이홍주의 강후영 피하기 작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둘의 친구 권상필(이원정)의 주도로 즉흥 바다 여행을 떠나게 된 것. 그렇게 이홍주는 강후영의 옆자리에 앉아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 채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그런 어색한 공기도 갯벌 앞에선 씻은 듯 사라졌다. 낙지를 잡기 위해 함께 힘을 주던 두 사람은 순식간에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몸을 포갠 채 갯벌 위로 쓰러진 이홍주와 강후영의 눈이 마주쳤고, 노을을 배경으로 둘 사이 묘한 기류가 흘렀다. 당황한 이홍주가 강후영의 입을 막고 일어서며 두 사람의 아찔하고도 짧은 갯벌 데이트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홍주는 고단했던 여행의 끝에 긴 꿈을 꿨다. 어린 이홍주를 두고 집을 떠났던 엄마와 차갑게 등을 돌렸던 이모 그리고 어떤 설명도 없이 이홍주를 떠났던 첫사랑 방준호(윤지온)와의 이별이 담긴 꿈이었다.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냉담하고 갑작스러운 이별은 이홍주에게 큰 트라우마였다. 이홍주는 강후영 마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자신을 떠나는 장면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아무도 없는 숙소에서 홀로 깬 이홍주 앞에 나타난 건 강후영이었다. 꿈속 자신을 떠나려는 강후영이 떠오른 이홍주는 "가지마. 나 너 미국 가는 거 싫어"라며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강후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 간다고 대답하며 과거의 기억에 불안해하는 이홍주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이어진 이홍주의 직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르기 없기다"라는 말과 함께 강후영에게 다가가 먼저 입 맞춘 것. 강후영을 향한 마음을 애써 모른 척했던 이홍주의 용기에 화답하듯 깊게 입 맞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설렘을 선사했다.
한편 엇갈린 열아홉 이홍주, 강후영의 기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러브레터 전달부터 철원에서의 남모를 추억을 나누며 가까워졌던 두 사람이 강후영의 갑작스러운 미국 이민으로 작별 인사도 없이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던 것. 강후영의 자퇴 소식에 망연자실한 열아홉의 이홍주 위로 더해진 "그 끝이 어떤 건지 다들 알면서 그 아픈 걸 뭐 하러 다들 하는지"라는 스물아홉 이홍주의 내레이션은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에필로그에서는 이홍주를 떠나며 남몰래 눈물 흘리던 방준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홍주의 눈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방준호는 "꼭 근사한 소설 써서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줘"라며 오열했다. '사랑이 변하는 걸까. 사람이 변하는 걸까'라는 내레이션은 이홍주를 두고 떠나야만 했던 방준호의 사연을 궁금케 하며 새로운 변수를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