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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방송인 최화정이 결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자신을 '40대 중반 주부'라고 소개한 한 구독자는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안 가질 계획인데 주변에서 '더 늙기 전에 빨리 가져라', '남들 하는 거 다하고 살아라', '늙어서 혼자 쓸쓸히 죽고 싶냐'라는 악담을 많이 한다"며 "(최)화정 언니도 '결혼 안 하냐'라는 말 엄청 들으셨을 것 같은데, 이런 말 들을 때 마다 어떻게 받아쳤냐. 위트 있고 센스있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법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화정은 "그거를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마라. '결혼 안 해?', '애는 언제 가져?' 이런 말이 지금은 말도 안 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상 그게 '오늘 날씨 좋죠?', '신발 예쁘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인 것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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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은 "나도 한 번은 누구랑 모였는데, '어우 결혼 안 했잖아'라며 결혼 안 한 인생 놓아주자, 봐주자 이런 식으로 하더라. 그런 게 황당하더라"라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인터뷰 때 이야기 한다. '그래도 외로워요', '그래도 좋은 사람 나타나길 바라요'라는 말을 원하더라. 근데 난 진심으로 (혼자 사는 게) 좋다. 나는 가끔 내가 추석 날 이럴 때 늦게까지 잠을 자면, 그게 너무 행복하다"면서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정서상 비호다. '그래도 외롭죠' 이런 말 한 마디라도 해줘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최화정은 "그거에 스트레스 받지 마라. 예전에는 '식사 하셨냐'가 인사였지 않냐. 그게 다 시대적 배경이 있고 그 나라의 문화가 있는 거다. '결혼해'라는 말이 그 분의 스몰 토크이다. 그걸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다.
이에 김숙이 과거 최화정이 '결혼을 반대한 구남친 어머님께 이 영광을 드립니다'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자 최화정은 "너무 감사했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와서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라 하면 그 분이 떠오른다. 만약 결혼을 시켰으면, 난 지금 '삐(비속어)'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결혼이 안 돼 다행이다. 사랑이란 건 순간적인 매혹이지 않냐. 그 매혹이 걷히면 외모적인 거나 매력은 찰나고 겉이다. 그것보다는 깊은 그 사람의 내면의 매력을 봐야하는데 어릴 땐 그게 안 보이고, 우리도 연애할 때 우리가 아니지 않냐"면서 "나도 20~30대에 사랑에 목숨을 걸고 그랬는데, 그때 내가 부동산에 눈을 돌렸으면 어땠을까, 연대 대신 임장을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