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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영화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무엇보다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한국 느와르의 새 지평을 연 영화 '신세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캐릭터와 새로운 액션 스타일을 선보인 '마녀' 시리즈 등 독보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스토리와 감각적인 액션을 선보여온 박훈정 감독의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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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다만 아무래도 제가 극장용 영화를 하다 보니까 시리즈 호흡에서 굉장히 고전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영화로 기획돼서 준비되던 거니까 중간에 바꾸는 과정이 힘들었다, 시리즈를 처음 만져보는 초보의 입장이라 뭐든 처음은 다 힘든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와 다르게 드라마는 매 에피소드 엔딩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며, 다음 회차를 기대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엔딩은 기가 막히게 잘 잘랐다"고 강조, 웃음을 샀다.
'마녀' 시리즈의 연장이라는 것도 짚었다. 박 감독은 '"제가 보여드렸던 '마녀' 시리즈 세계관 안에 있는 이야기다. 그 반대 지점에 있는 사람들, 반대 세력의 이야기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준비한 작품이다. 그래서 많은 팬이 보시면 유추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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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녀' 세계관과 이어진 것에는 "'마녀'가 동쪽이라면 '폭군'은 서쪽이다"며 "반대의 세계관이라 언젠가는 만나고 충돌할 여지가 있다. 이 정도로 일단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개했다.
박 감독은 차승원 캐스팅에 "제가 항상 배우들에게 묻어가는 스타일이다.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들로 부탁을 드렸다"며 운을 떼고 "연기 폭이 넓은 배우다. 어떤 역이라도 잘 해낼 사람들이라 캐릭터가 잘 나올 거라 확신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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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전작 '귀공자'에서 박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와 차이점으로 "'귀공자'보다 훨씬 더 초췌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다. '귀공자'는 모든 상황을 즐겼다면 최국장은 심적으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귀공자' 때보다 몸은 훨씬 따뜻했다. 그때는 많은 액션을 했지만 이번에는 액션이 많이 없어서 몸은 고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작품 관전 포인트로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하다. 각 인물들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캐릭터들의 각자 목적이 부딪히는 모습이 있는데, 그게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박 감독은 김선호에 대해 "한 번도 안 보여줬던 모습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저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확실히 연기 폭이 넓다. 못 보셨던 모습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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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역할에 대해서는 "해외정보요원이고 한국에서 폭군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한국으로 잠입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함을 갖고 있다. 핏줄은 한국인인데 국적인 미국인이다. 사대주의, 우월감에 빠져있는 건방지고 검은머리 외국인이다. 한국말도 하기는 하지만 영어도 심심치 않게 섞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박 감독은 김강우에 대해 '귀공자'에서 만났던 역할과 이 역할에 차이를 두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본인도 우려를 많이 하고 저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더라. 제가 생각 못 했던 것들도 잡아서 왔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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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멋있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레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됐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조윤수를 선택한 이유로 "배역이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어야 했다.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해서 배우도 조금은 덜 유명한 분이어야 했다"고 설명하며 "캐스팅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먹 연기를 대역없이 했다. 내가 본 배우 중 주먹을 가장 잘 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승원도 조윤수에 대해 "나는 원래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다. 나와 찍은 장면이 많은데 연기 참 잘했다. 응원하고 싶을 정도로, 다독여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해줘서 뿌듯하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