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삼식이 삼촌' 변요한 "김산처럼 야망에 솔직, 연설신은 3페이지 닳도록 외워"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06-25 12:17


[인터뷰②]'삼식이 삼촌' 변요한 "김산처럼 야망에 솔직, 연설신은 3페…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변요한이 '삼식이 삼촌'에서 자신의 역할 김산을 짚었다.

변요한은 25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도 김산처럼 야망에 굉장히 솔직한 편"이라며 "연설신은 대본 3페이지 분량, 입이 닳도록 외웠다"라고 했다.

'삼식이 삼촌'에서 변요한이 맡은 김산은 육사 출신 최고의 엘리트로, 미국 연수 중에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꿔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만들 꿈을 안고 귀국한 인물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한 가운데, 삼식이 삼촌(송강호)이 김산의 꿈을 이뤄주겠다며 나타나며 이야기가 그려진다.

변요한은 김산에 대해 "김산을 하면 꿈과 야망이라고 나와 있지만, 이 두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산이라는 인물로 끝없이 소통했다. 누가 그걸 뚜렷하게 드러내느냐 싸움인 것 같다. 김산이라는 인물은 꿈과 야망에 있어서 솔직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좋게 보이든, 안 좋게 보이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산을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것으로는 "특정한 인물이기보다는 특별한 글이었다. 답은 책에 있기 때문에, 끝없이 집중하려고 했다. 제가 틀렸을 때는 송강호 선배님 외에 훌륭한 배우분들을 보면서 배웠다. 저에게 투영시켜서 표현한 것 같다. 다 같이 하는 작업이니까"라고 답했다.

김산이 꿈과 야망에 솔직한 만큼, 변요한도 꿈과 야망에 솔직한지 궁금증이 생긴다. 변요한은 "굉장히 솔직한 편이다"라며 "소소한 것으로는 무언가를 먹고 싶으면 꼭 그런 메뉴를 먹는다. 큰 꿈과 야망은 건강하게 작품을 많이 남기고 싶다. 배우로 꿈과 야망은 건강하게 제 모든 에너지가 동날 때까지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신체적인 건강도 있지만, 연기라는 것이 언제까지 재미있을지 그것도 수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잘 지키면서 나가고 싶다. 흔들리던 순간이 매번 찾아오기도 한다. 한계라는 것이 느껴질 때쯤 오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든 10년 이상이면 직업이 되고, 20년 이상이면 장인의 길에 들어선다고 생각하는데, 송강호 선배님은 너무 존경스럽다. 좋은 작품들을 많이 남겨 주셨으니, 정말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선택돼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짚기도 했다.


김산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과정도 들려줬다. 변요한은 "혼자 고민도 많이 했고, 신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매 순간 집중한 것을 선택했다. 김산이 많은 인물을 만나다 보니, 어떻게 보면 그 순간에는 제가 말하고 얘기한 것보다 듣는 것이 많은 것 같았다. 제가 선택하기보다는, 대중에 선택을 내리게끔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며 돌이켰다.


[인터뷰②]'삼식이 삼촌' 변요한 "김산처럼 야망에 솔직, 연설신은 3페…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화제의 연설신에 대해서는 "입이 닳도록 거의 외웠다. 모든 동료가 제 연설을 들어주셨는데, 편집이 됐지만 롱테이크로 찍은 것이었다. 3페이지 정도 됐다. 연설을 하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제주도에 가서 바다 보면서 읊조리기도 하고, 손짓발짓 다 해봤다. 현장에 가니 그게 되더라. 믿어주시는 선배님들의 눈빛들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 신은 김산의 시작을 알리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바라보는 삼식이 삼촌의 감정이 궁금했다. 그게 촬영 초반이었다. 어떻게 시작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가 끝나고 나서, 삼식이 삼촌의 리액션을 모니터링했을 때, 이렇게 봐주셨구나라며 감탄했다. 대사가 없었는데도 눈빛 하나로 김산의 연설을 봐주셔서, 이후 촬영이 걱정됐다"며 웃었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9일 종영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