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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종필(44) 감독이 "내가 연출했지만 '괜찮네' 싶은 영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나도 북한 소재 영화에 대한 선입감과 피로감이 좀 있다. 그런데 이 '탈주'는 단순히 북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 그리고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쭉 뻗어나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관객이 '탈주'를 보고 나오면서 '내 이야기 같다'라는 감상을 기대하면서 만들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나는 모든 영화를 연출할 때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몇몇 관객은 끝이 아쉽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끝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았다. 내가 왜 영화를 만드는가에 대해 생각했을 때 영화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힘을 내볼 수 있었던 기억으로 만드는 것 같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그렇고 '탈주'도 한번 어긋나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나의 의지를 가지고 개인이 해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남들이 볼 때 변화가 없을지언정 내가 봤을 때 '옳았어' '좋았어' 하는 것을 담고 싶었다. '탈주'의 주인공 규남(이제훈)도 탈북이 고민 많았겠지만 그걸 실행했을 때 두려움과 불안 속 쾌감이 있었을 것이다. 가능성도 봤을 것이다. 그런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리화가'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