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여행갈래' 이효리가 30년 전 엄마의 오징엇국에 눈물을 쏟았다.
숙소에 도착한 이효리 모녀. 엄마는 이효리를 위해 오징엇국을 끓여줬다. 이효리는 "오징어찌개 안 먹은 지 30년 된 거 같다"고 밝혔다. 여행 1일차에도 두 사람은 오징엇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원래 오징어로 국을 잘 안 해먹더라"라고 말했고 엄마는 "우리는 식구가 많으니까 늘려서 먹으려고 한 것"이라고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오랜만에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하다. 엄마는 그런 기억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저는 옛날 생각하면서 끓여 먹고 싶고 나중을 위해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
오징엇국 간을 본 이효리는 울컥해 자리를 피했다. 방에서 혼자 숨죽여 눈물을 흘린 이효리. 한참 눈물을 쏟고 나온 이효리에 엄마는 "왜 눈물 나려 그러냐. 먹어 그냥. 싹 풀어버려 이제"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엄마는 "기분 좋게 먹어. 오랜만에 해준 밥이니까"라고 이효리를 달랬고 이효리는 "이 맛을 느끼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나쁜 생각 아니야. 좋은 생각이야. 추억"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하긴 어려울 거 같다. 옛날 그 맛이랑 너무 똑같은데 먹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북받치는 감정이 있다"고 밝혔다.
엄마는 "옛날에 없이 살아서 모든 걸 부족하게 해줘서 엄마는 항상 자식들한테 미안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
이효리는 "이거 제주도에 가져가서 '이상순, 네가 눈물 젖은 오징엇국을 아느냐' 할 것"이라며 "우리의 서사를 모른다. 우리의 서사는 우리 가족만 안다"며 웃었다. 이효리는 "그때 내 그릇엔 오징어도 몇 개 못 들어왔다"고 말했고 엄마는 "그랬냐. 아빠 퍼 드리고 오빠, 언니들 퍼 주고"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근데 그게 나는 그렇게 가슴 아픈 기억은 아니야"라고 했지만 엄마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그래서 그 생각을 하고 눈물이 난 거다. 울면서 먹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엄마는 "'어려서 오징어는 내 국에도 몇 개 안 들어왔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진짜 가슴이 찡하더라"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