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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경표 가족이 드디어 비밀 없는 속마음을 모두 터뜨렸다.
기백이 애써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주는 속상했다. 남들 눈치 보느라 자기 마음 숨기지 말고 괜찮지 않을 땐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힘들다 말해도 된다고 알려줬던 장본인이 정작 자신이 힘들 때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우주는 "사랑하는 사람들한테는 안 숨겨도 된다"고 말해줬고, 이는 기백에게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잘 헤쳐 나가는 듯했는데, 기백의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닥쳤다. 가장으로서 보탬이 되고 싶었던 아빠 송인수(신정근)가 아내가 판매했던 화장품 재고와 발주를 넣어 놓은 것들까지 끌어 모아 대신 팔아주겠다는 정사장에게 모두 넘겼는데, 그가 잠적해버린 것.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인수는 정사장의 창고로 향했고, 삼형제도 동행했다. 기백은 아빠가 걱정돼 따라가긴 했지만 한편으론 답답했다. 작정하고 잠적한 사기꾼이 물건을 순순히 돌려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예나 지금이나 사고만 치는 아빠를 보며 기백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둘째 송풍백(황성빈)은 "옛날부터 가족들 다 짐덩어리로 생각했잖아. 아무 짝에도 구실 못하고 잘난 송기백 어깨에 매달려 사는 짐들. 아빠는 형 어깨에 매달린 그 짐들 덜어보겠다고 그런 거 아냐"라며 날선 말로 서로를 할퀴었다. 그때, 정사장이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삼형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인수가 나섰다. 그에게 한 대 맞은 사람들은 싹 다 청력을 상실한다고 해서 과거 '영광의 베토벤'이라 불렸던 인수는 화려한 활약을 선보이며 세 아들과 힘을 모았고 물건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후 인수는 아들들에게 "죽는 날까지 니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해줄 거야"라며 고맙고 미안했던 마음을 전했다. 우주의 조언을 받은 기백 역시 부담스럽고 숨 막힌다는 핑계로 항상 가족들을 피해왔던 것이 미안하다며 그간 꽁꽁 숨겨왔던 진심을 전했다. 그저 한 집에 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비로소 서로에게 기대고 보듬을 줄 아는 가족이 된 이들은 그렇게 한층 더 두터워진 가족애를 나눴다. 그때, 유정이 입원한 병원으로부터 긴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과연 기백의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기쁜 눈물을 선사할 소식이 날아들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최종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