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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전도연의 연극 무대 복귀작 '벚꽃동산'이 4일 첫 공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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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작된 '벚꽃동산'은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야기는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 분)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기업은 그녀의 오빠 송재영(손상규 분)의 방만한 경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그녀와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아름다운 저택도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자수성가한 기업가인 황두식(박해수 분)이 그들에게 찾아와 몰락해가는 기업과 저택을 보존할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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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Saul Kim)이 디자인하고, 사이먼 스톤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무대/의상 디자이너 멜 페이지(Mel Page), 조명 디자이너 제임스 판콤(James Farncombe) 등이 함께 작업한 무대는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극 중 송도영(전도연 분)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저택은 사실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기하학적인 구조를 띄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저택의 내외부를 감싸는 빛은 미니멀하면서도 다채롭게 변화하면서 작품의 시간과 무드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음악감독 장영규는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변화를 반영한 사운드와 음악으로 관객의 몰입과 감상의 층위를 한 층 더 높였다 .
4일 첫 공연에는 국내외 공연계의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여 큰 관심을 보였다. 토니상과 올리비에 어워드 연출상을 석권한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LG아트센터에서 '파운틴헤드'와 '로마 비극'을 선보인 이보 반 호브(Ivo Van Hove)는 '벚꽃동산'의 개막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내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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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립극장의 프로듀서 쳉웨이신(Cheng Wei-Shin)은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세트 디자인과 신선한 재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면서, "특히 대사를 하지 않을 때에도 움직임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의 프로듀서들이 내한하여 첫 공연을 관람했으며 북미와 유럽의 프로듀서들도 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사이먼 스톤 연출 '벚꽃동산'은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