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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에 대한 생각을 밝힌 가운데, 하이브와의 화해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민희진 대표는 또 "서로의 신의에 문제가 있던 것은 확실하고 나도 하이브에 배신을 느꼈고, 하이브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배신을 느낀 것"이라며 "그렇다면 누가 먼저 신의를 어겼나 문제로 갈수밖에 없는데 나는 그런 관점에서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어겼다. 그래서 어도어에 대한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이 30일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임하게 됐다. 31일 열린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민 대표 측근인 신모 부대표, 김모 이사만 해임됐고, 새 사내이사로 하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이들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 중인 하이브가 추천한 인물들이다.
이어 "대의적으로 모두가 좋은 방향이면 좋겠다. 어도어를 위해 헌신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하이브에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한다. 법원에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판단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건설적으로 건강하게 논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판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부분을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생각해야 하는 것이 경영자 마인드고, 인간적으로도 도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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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있었던 임시 주총 분위기와 더불어 향후 이사회 구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민 대표는 "새로 부임하실 분이 오신 것도 아니었고, 대표로 한 분이 오셨다. 하이브는 하이브가 생각하는 것을 조용하게 얘기했고, 저희도 저희가 생각하는 것을 조용히 얘기했다"고 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는 이수균 변호사가 "민 대표님이 1인 이사 지명권을 갖고, 하이브는 나머지 이사에 대한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이라며 해임된 이사들에 대해서는 "해임된 이사들은 근무할 예정이다. 어도어가 할 일이 많고, 이사로 취임하기 전에 어도어 창립 멤버였다.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해의 손길을 내민 민희진 대표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는 법원의 결정 이후 공식입장을 통해 "법원이 이번 결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하고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한 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