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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 여론전을 끝내고 다음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민희진은 "제가 하이브의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제 첫 번째 신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다. 근데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이 자회사 사장의 역할과 이해상충이 될 때가 있다. 어도어의 배임이라 얘기했을 때 어떻게 어도어의 배임이 될 수 있나 했다. 제 첫 본분은 어도어 대표로서의 역할 수행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저의 계획을 말씀 드릴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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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은 "제가 해임이 될 요건이 없으면 비전이 꺾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이다.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라 생각한다. 도쿄돔을 6월에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트랙리스트 확보를 위해 연말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 달여간의 분쟁 때문에 혼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민희진 변호인은 "해임된 이사들은 그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어도어가 워낙 일이 많고 창립 멤버로 일하셨기 때문에 계속 근무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민희진은 판결문 속 '배신은 했지만 배임은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 "판결문을 잘 읽어보면 그 워딩이 중요하게 사용된 게 아니라 상대를 배척하기 위해 쓰였다. 배신이라는 표현은 신의가 깨졌다는 뜻 아니냐. 신의는 한 사람으로 깨질 수 없다. 굉장히 감정적인 단어"라며 "회사는 친목을 위해서 다니는 집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경영자는 숫자로 증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배신감의 척도가 되어야 하지 않냐 내가 어도어로 2년 간 낸 수익이 톱 보이밴드들이 5년, 7년 동안 내는 성과다. 그걸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낸 거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표현이 맞는 거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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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하는 거냐"는 질문에 민희진은 "그렇다. 제가 싸움 일으킨 게 아니"라고 밝혔다. 또 민희진은 "경영권은 저에게 있다지만 제가 무슨 모색을 하든 하이브가 결정하면 된다. 저는 제가 먼저 배신감을 느꼈다 생각한다. 그러면 제가 하이브랑 타협해야 하는데 자회사가 무슨 힘이 있냐. 하이브랑 어떤 얘기를 해야 콧방귀라도 껴줄까 싶었다. 협상 테이블조차 오를 수가 없다. 제가 왜 '은따'라는 표현을 했냐면 차라리 왕따처럼 대놓고 배척하면 말이라도 하는데 은근히 당하는 거 같다. 이게 너무 오래 지속되니까 거기서 하이브에 신의가 깨졌다고 스스로 판단한 거다. 그래서 하이브에도 묻고 싶다. 그렇게 걱정됐으면 저를 불러서 물어보지. 저는 그런 생각"이라 밝혔다.
민희진은 "뉴진스와의 1년 플랜은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감정적 상처는 이미 서로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은 대인배처럼 끝내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어도어의 방향에 대해 민희진은 "저도 어도어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낼 거다. 모두가 갑자기 맞은 날벼락이었다"며 "하이브와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 근데 저는 너무 피곤하다. 한 달 동안 했는데 변호사 수임료가 얼마나 되겠냐. 인센티브 20억 변호사비로 끝났다. 저는 일희일비하면서 살아왔던 사람이라 축적해서 모아둔 돈이 많은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민희진은 "하이브와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여론전도 너무 피곤하고 제가 역바이럴을 혼자 어떻게 하겠냐. 이 분쟁을 길게 끌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그냥 빨리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 다행히 법원이 판결이 내려준 분기점이 생기지 않았냐. 화난 걸로 치면 누가 더 화나냐 대결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뉴진스의 미래를 생각해서든 하이브의 미래를 생각해서든 모두의 미래를 생각하면 뉴진스 애들에게 희망고문이 얼마나 괴롭냐. 그런 관점에서 저도 한 수 접을 거니까 그만하자 싶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