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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거짓말 끝에 뒤늦게 음주운전을 인정한 가수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직접 제거했냐,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 공연을 강행한 계기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하다"라고만 말하고 침묵했다.
조직적으로 운전자 바꿔치기와 증거인멸 등을 시도한 소속사 관계자 2명도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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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3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했다. 또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이 시킨 일"이라고 밝혔다.
단독 콘서트를 강행하면서 계속해서 음주 의혹을 강력 부인해온 김호중은 지난 19일 돌연 입장을 바꾸고 혐의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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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을 인정했지만, 이후에도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된 바다. 경찰 조사에서 소속사 관계자는 김호중이 몰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김호중이 경찰에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이후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파악해, 압수수색을 통해 김호중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를 확보했지만, 김호중 측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디지털포렌식에 난항을 겪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김호중이 지난 9일 사고 직전 집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는 CCTV 영상과, 소주 열 잔 정도를 마셨다는 김호중의 주장과 달리 소주 서너 병은 마신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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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범인도피방조,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모두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도 큰 만큼 담당 검사가 직접 출석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다. 반면 김호중은 음주를 시인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 강조하면서 구속을 피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심사를 마친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