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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민희가 집순이가 된 이유를 털어놨다.
김민희는 "딸이 초등학생 3학년 때부터 홀로 키우다가 6학년 때 쯤 이혼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딸이 이혼 고백을 제안했지만, 당시 전 남편이 암 투병을 했다고. 김민희는 "전 남편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 많이 회복됐다. 지금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이었다"고 설명했다.
딸 서지우는 엄마가 이혼 한다고 고백 했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 "'왜 이제하냐?'고 했다. '엄마 하고 싶은대로 해라'로 했다. 엄마는 나를, 나는 엄마를 생각하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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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는 "집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그 고요함이"라며 "딸한테 '밖이다'고 하면 '집에서 게임하는 것보다 훨씬 좋지?'라고 하더라. 대표님은 '너 소시오패스 아니냐'고 하더라"며 지인들의 걱정에 고민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김민희는 집 밖을 나가지 않게 된 것에는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김민희는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 겪는 권태기인 '관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랜 시간 감정 표현을 하지 못했던 김민희는 "초등학교 때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6세에 배우로 데뷔해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며 "내가 힘들어도 일해야 했다. 엄마 혼자니까 내가 힘들어고 피곤해도 엄마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야 했다. 근데 그것도 번아웃이 오더라"고 털어놨다.
50세에 접어들며 한계를 느꼈다는 김민희는 이제야 '나'를 생각하게 됐다고. 늘 자신을 이용하려던 지인들. '사람들에게 난 뭐지?'라며 번아웃이 왔고, 결국 세상으로부터 피난처로 집을 선택한 김민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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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는 믿고 따랐던 故 허 참의 사망에 죄책감도 털어놨다. 故 허 참과 케이블 방송에서 더블 MC를 오래했다는 김민희는 故 허 참의 간암 투병 사실을 몰랐었다고.
김민희는 "선생님이 한 주 한 주 살이 빠졌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임플란트 때문에 아파서 못 먹어서 그래'라고 하셨다. 걱정되는 마음에 매니저에게도 물었는데 끝까지 아니라고 하더라"며 방송에 누가 될까 끝까지 투병 사실을 숨겼던 故 허 참이었다.
그는 "내 휴대폰에 선생님 뒷 모습 사진이 많다. 그때 통증을 숨기기 위해 유독 한 숨을 자주 내뱉으셨던 거다"며 "버티기 조차 힘들었을 상황이었는데 마지막까지 힘든 내색 없이 방송하셨다. 근데 나는 선생님한테 '갱년기가 와서 힘들어서' 투정을 부렸다. 지금도 너무 죄송하다. 점점 안색이 나빠졌는데"라며 돌아가시기 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후회와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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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려움을 버텨가며 월 200만 원의 수입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정치 활동을 위해 쓴 어음 때문에 빚이 많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소녀 가장이 되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도 고백했다.
김민희는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길 가다 돌을 던지거나 머리카락을 뽑아가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과격한 팬들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또한 김민희는 "PD 캐스팅 배우, 작가 캐스팅 배우가 경쟁이 붙은 적이 있다. 현장에서 작가 캐스팅 배우를 대놓고 홀대하더라"며 "문제의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웃었는데, 그 웃음이 풀리지 않아 나중에는 목줄 맨 진돗개에게까지 웃었다"라며 웃음 강박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김민희는 "2시간마다 양치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잇몸이 내려앉았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더했다. 매니저가 울면서 '그러다 죽는다'고 할 정도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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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