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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 매력적인 캐릭터 '8층' 역으로 연기력 호평 세례를 받고 있는 천우희가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에 대한 연기적 도전과 작품에 대하며 느꼈던 점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천우희는 "(먼저) 대본을 읽고 '이번에는 머리 풀고 제대로 놀아볼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작품 전체의 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을 그려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래 캐릭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는데, 직관이나 본능으로 연기를 해보자 하는 각오로 임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예상보다 현장에서 제약과 제한되는 것들이 많아 제대로 충족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과 달리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8층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나름 섹시한 면모를 보인 것 같다"면서 "다만 내내 일관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경우 보시는 분들께 피로감을 느끼실 거라 우려도 됐다. 그래도 가지고 있는 캐릭터 특성 자체가 너무 강렬하다 보니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적인 면모 탓에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8층'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천우희는 "다른 캐릭터들이 힘든 노동이나 게임으로 서로를 공격해야 할 때 이를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본성이 있다 보니 연기적으로 힘이 들었다. '뇌랑 심장을 꺼내 놓고 연기를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만약 '8층'이 된다면 방을 바꾸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안 바꾸고 싶다. (재력가인지) 모르고 골랐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런) 불평등 마저도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사회에서는 받을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8층'이라면 방을 바꾸지는 않은 채로 극에서처럼 극악무도하게 굴지는 않는 동시에 다른 층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천우희'는 몇 층에 사는 인물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모든 층에 사는 캐릭터의 면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이 생각났다. 감독님께서 각각의 욕구들을 캐릭터에 모두 직조해 놓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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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담긴 메시지가 덩달아 화제가 됐다는 이야기에 천우희는 "자리에 앉자마자 쭉쭉 써지더라. 전 연인을 보내는 마음으로 쓴 것 같다. 서운함과 아쉬움, 또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모두 담겼던 것 같다. 축사를 받은 친구도 '날 보내려고 하냐'고 말하더라. 마음으로는 (보내는 듯한)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나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천우희는 "옛날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는데 나이가 나이다 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매년 생각이 바뀌는 듯도 하다. 마음이 잘 맞는 누군가가 있다면 남은 생을 함께 하는 것도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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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달라진 생각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옛날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는데 나이가 나이다 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매년 생각이 바뀌는 듯도 하다. 마음이 잘 맞는 누군가가 있다면 남은 생을 함께 하는 것도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제안에 응하겠냐'는 질문에 "'8층'이라면 주저없이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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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천우희는 "'생명력'이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더 에이트 쇼'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한국의 엠마 스톤'이라고 칭찬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연기 폭이 넓은 배우로 인정해 주셔서 기쁘다. 사실 제 깊은 내면에는 '두려움'이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두려움이 저를 계속해서 도전하게 만드는 것 같다. 두려움을 동력 삼아서 최선을 다해 해냈을 때 오는 만족감이 또다시 저를 움직이게 만들고 자신감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