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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차가운 참치캔"…'설계자' 흑미남 강동원→백미남 이종석까지, 눈호강 범죄극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4-05-23 16:19


[SC현장] "차가운 참치캔"…'설계자' 흑미남 강동원→백미남 이종석까지…
영화 '설계자' 언론배급시사회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2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99분 오감이 저릿한 범죄극이 탄생했다. 중심을 잡는 흑미남 강동원부터 특별출연 백미남 이종석의 등판까지 관객의 눈호강을 제대로 책임지는 장르물이 극장가를 찾았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설계자'(이요섭 감독, 영화사 집 제작).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설계자'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의 강동원, 사고 처리를 맡은 보험 전문가 이치현 역의 이무생, 경험만큼 변수도 많은 베테랑 재키 역의 이미숙, 위장의 귀재 월천 역의 이현욱, 설계자 영일의 의뢰인 주영선 역의 정은채, 소심한 막내 신입 점만 역의 탕준상, 그리고 이요섭 감독이 참석했다.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 한 '설계자'는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참신한 상상력과 쉽사리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캐릭터들의 반전을 더한 장르 영화로 첫 선을 보였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완벽하게 조작된 사건을 다루는 스토리와 연출로 긴장감을 극대화 기존의 범죄 영화와 확실한 차별화를 뒀다.

특히 '설계자'는 강동원을 중심으로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그리고 특별출연 이종석 등 탄탄한 앙상블을 자랑하는 캐스팅과 열연으로 보는 맛을 더한다. 마지막까지 예측불가한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SC현장] "차가운 참치캔"…'설계자' 흑미남 강동원→백미남 이종석까지…
영화 '설계자' 언론배급시사회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배우 강동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23/
이날 강동원은 "영화 속 청소부를 외계인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연기를 해와도 경직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을 생각해보면 내가 숨을 쉬는 것을 까먹었거나 정확한 대사를 읽고 있지 않을 때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호흡을 잃지 않고 머릿속 정확한 대사를 읽자고 했다. 연기 하는 척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작품에 임한 다짐을 전했다.

이에 이요섭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배우를 보게 되는데 강동원을 모니터 화면으로 보면서 '어떻게 카메라에 찰싹 붙어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불가사의한 체험이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현욱 역시 "차가운 참치캔 같은 형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C현장] "차가운 참치캔"…'설계자' 흑미남 강동원→백미남 이종석까지…
영화 '설계자' 언론배급시사회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배우 이무생, 강동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23/
이미숙은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늘 영화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영화는 고민이 컸던 작업이다. 이 작품도 크게 고민했던 작품이었다. 주변에 강동원을 비롯한 후배들이 호흡을 맞춰주는데 편안하게 대해줬다. 영화는 단 시간에 캐릭터를 다 보여줘야 하는 게 힘든 것 같다. 재키의 이야기도 짤막하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내가 영화를 볼 때 늘 후회만 있다. 끊임 없는 그런 작업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늘 즐겁고 새롭다"고 곱씹었다.
[SC현장] "차가운 참치캔"…'설계자' 흑미남 강동원→백미남 이종석까지…
영화 '설계자' 언론배급시사회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이요섭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23/
이현욱은 극 중 여장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현장에서 장난스러운 동료들의 시선이 외로웠다. 스타킹을 신었는데 다른 배우들이 출근 때마다 내 다리를 한 번씩 만지더라. 미숙 선배에게도 현장에서 늘 '언니'라고 불렀다"며 "월천 역을 소화하면서 보는 관객이 불편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쓰며 연기했다. 다른 성별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희화화 되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다. 조심스럽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요섭 감독은 "진실을 찾긴 힘든 것 같다.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순간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인 것 같다"며 극 중 영일의 파트너 짝눈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종석에 대해서도 "흑미남도 필요했지만 백미남도 필요했다. 흙과 백의 조합을 보고 싶어서 이종석에게 간절하게 부탁해 성사됐다"고 웃었다.


'설계자'는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 등이 출연했고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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