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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02 월드컵 4강 신화 영웅들 안정환, 박항서, 김남일이 0.5성급 무인도 임직원으로 만나 환장의 케미를 펼쳤다.
'안CEO' 안정환은 일꾼들이 쉴 새도 없이 이들을 데리고 바로 텃밭 부지로 향했다. 수십 년째 방치되어 돌과 잡초가 가득한 맨땅을 갈아, 각종 식재료를 키우는 텃밭을 만들기로 한 것. 막막한 난이도의 일에 안정환도 헤매는 사이, 박항서가 괭이를 들고 자신 있게 나섰다. 그는 본인의 몫을 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일꾼까지 코칭하며 '밭항서 매직'을 보여줬다.
새참을 만들러 잠시 떠난 안정환을 제외하고, 뒤늦게 도착한 셰프 레이먼킴까지 일꾼들 모두가 밭일에 매진했다. 허리도 제대로 못 펴고 일을 하던 일꾼들은 결국 배고픔에 지쳐 박항서 감독을 필두로 안정환에게 진격했다. 그러나 긴장된 분위기도 잠시, 이들은 안정환이 준비해 둔 감자 새참에 금세 마음을 풀고 고분고분한 일꾼들로 돌아왔다.
잠수를 제대로 못 해 엉덩이만 물 위에 동동 뜨며 웃음을 자아내던 박항서였지만, 그의 승부사 기질은 남달랐다. 그는 식재료로 쓰기 좋은 큼직한 전복만 두 마리나 잡으며, 소라만 잡은 김남일에게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에이스 셔누가 잡은 전복과 소라, 그리고 안정환과 윤태진이 바위에서 채집한 박하지, 미역, 거북손 등이 더해져 두 번째 체크인의 저녁 식사를 위한 식재료들이 준비됐다.
레이먼킴은 재료들을 보고 전채 요리로 '전복과 뿔소라를 곁들인 겉절이 샐러드', 두 번째 요리로 '거북손 감자 크로켓', 메인 요리로 '칠리 전복 & 크랩'을 준비했다. 일꾼들은 모두 레이먼킴의 지시에 맞춰 저녁 준비를 도왔다. 특히 불을 담당한 박항서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팀을 이끌 때만큼의 열정으로 불을 피워 레이먼킴의 칭찬을 받았다.
두 번째 체크인 손님들은 5성급 셰프 레이먼킴이 만든 초호화 요리의 맛에 한 번, 0.5성급 무인도 임직원으로 만난 대한민국 축구 영웅들의 역대급 서비스에 또 한 번 감동했다.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들의 극진한 대접에 손님들이 오히려 황송해하는 진귀한 장면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5.4%(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요일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푹다행'은 3주 연속 부동의 동 시간대 예능 1위 및 월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월요 대표 예능'의 위상을 지켰다. 그중 화가 손님이 0.5성급 무인도에서 푹 쉬는 동안 그린 섬 스케치를 공개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7%(수도권 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시청자들에게도 0.5성급 무인도의 힐링을 생생하게 전달한 장면으로, 금손 손님의 걸작이 앞으로 0.5성급 무인도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