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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뭘 덜어냈는지 모르겠는 유아인의 분량과 12부작의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이다.
김진민 감독은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에서 "아인 씨 이슈 때문에 손을 봐야 하고, 시청자들이 불편하실 것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제 시간을 잡아먹고 제가 힘들고 생각할 게 훨씬 많겠지만,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손을 댔고 분량 부분도 손을 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네 명의 친구라는 큰 축이 있기에 그 부분을 다 드러낼 수 없었다는 부분에서는 양해 말씀을 부탁드린다. 보실 때 많이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은 저의 바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유아인의 분량을 최대한 덜어내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인공인 진세경(안은진)의 남자친구인 하윤상을 연기했고, 또 생명공학연구소 소속 실험조교로서 활약했던 만큼 극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다수 담당했다. 그의 서사 역시 극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라 빠질 수 없던 부분도 분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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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포인트들도 다수 등장한다. 데이터센터의 폭파 이후 통신 장애와 동영상 송출 등이 막혀있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해적 라디오를 통해 동영상을 송출거나 실시간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등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허술한 설정은 다수 존재하는 바. 최근 '디테일'한 이야기들에 열광해왔던 시청자들이 '종말의 바보'에 매력을 느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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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놓고 갈 수 없던' 유아인의 연기도 덜어내기 어려웠을 제작진의 심정이 이해가 될 정도. 그러나 작품 외의 상황이 계속해서 떠오른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