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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용건이 76세에 셋째 득남을 했을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근데 나도 나름대로 잘하는 건 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많이 알아봐도 나한테 '김구라 씨!' 하면서 다가오는 경우가 생갭다 많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밖에는 무조건 애 데리고 와이프랑 나간다. 다른 건 못해도 그런 건 잘한다"고 말했다.
또 김구라는 "난 사실 결혼했을 때 아내가 아이 가질 생각을 안 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생긴 거다. 놀러 갔는데 갑자기 아내가 분위기 잡으면서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거다. 전혀 생각 안 했는데 아이가 생겼다고 했다"며 늦둥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조금 더 내 마음을 표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난번에 이병헌 씨가 '아이 낳으셔서 좋으시겠어요'라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쑥스러웠다. 그래서 그냥 '귀여워요' 이러고 말았는데 요즘 귀엽고 예쁘다. 좀 더 표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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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용건은 "내 경우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동참하기가 좀 그렇다"라며 "오늘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이런 자리가 어색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아내가 공개하기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나 스스로도 쑥스러움이 있는데 선배님은 비교할 바가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김용건은 "쑥스러운 정도가 아니다. 말이 은둔생활이지 대인기피증도 생겨서 사람들 만나기가 두려웠다. 근데 친구들이 힘을 많이 실어주고, 아들들도 '아버지 괜찮다. 축복받는 일이고 하늘의 섭리인데 받아들여야죠'라고 해서 그런 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남진 씨는 일부러 전화도 두 번 하고, 최불암 선배는 수시로 전화해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며 (농담 식으로) 그렇게 말씀을 해주신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가니까 좀 잊혀지고 덤덤해진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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