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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
23일 업무일지에는 '어젠다'(Agenda)라는 제목 아래 '1. 경영 기획' 등 소제목, 그 아래 '계약서 변경 합의' 같은 세부 시나리오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가요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런저런 것들을 모아 문제를 제기해 (하이브를) 압박한 다음 궁극적으로 빠져나가는 방안이 정리된 문건"이라고 전했다.
29일자 문건에는 '목표'라는 항목 아래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이브가 전날 감사 과정에서 찾아낸 또 다른 문건에는 민 대표가 외부에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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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있다"며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은 동조하는 모습이 아니다. 민 대표가 만든 '뉴진스'도 타 콘텐츠 표절설이 돌고 있기 때문. 게다가 어도어가 22일 낸 공식입장문에서 갓 데뷔한 아일릿을 '뉴진스의 아류'로 공격하면서 "어도어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부분도 큰 비판을 받았다. 뉴진스야말로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엄청난 후광과 홍보 효과를 누려왔던 그룹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때문에 하이브의 막대한 투자가 없었다면 민희진 대표도 지금의 뉴진스도 있기 어렵다. 더욱이 뉴진스의 데뷔 첫 행사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 행사였는데 하이브의 막강 파워 없이 신생 걸그룹이 시작부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겠느냐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민희진 대표의 '카피캣 발언'에 언급된 BTS,아일릿, 투어스, 라이즈 등의 아이돌 그룹의 팬덤도 들끓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뉴진스에 대한 반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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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CEO는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되었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 아일릿이 속한 빌리프랩 소속 직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박CEO는 "회사는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 드린다. 그리고 하이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같히 애써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포함한 현 어도어 경영진에게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감사 질의서를 보냈고 민희진 대표에겐 사임 요청을 요구했다. 감사 질의서 답변 시한은 23일이다. 만약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어도어 주주총회 소집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의 2대 주주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