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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데이브레이크 이원석, 3년전 이혼…"발라드도 듣기 어려워"(전문)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04-02 14:39


[공식]데이브레이크 이원석, 3년전 이혼…"발라드도 듣기 어려워"(전문)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데이브레이크 멤버 이원석이 3년 전 이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데이브레이크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2일 스포츠조선에 "이원석이 이혼했다"라고 밝혔다. 2011년 비연예인과 결혼한 이원석이 3년 전인 2021년에 이혼해 결혼 10년 만에 결별한 것이다.

더불어 이원석 역시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혼 소식을 간접적으로 전하며,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원석은 "마지막 일기를 보니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구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 가장 어지럽고 어려운 것들이었는지 쉽게 정리하기도, 표현하기도, 심지어 떠올리는 것조차 아픈 부분도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두 번의 큰 이별을 겪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됐다"며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서로 각자의 삶을 선택한 이별.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은 좌절하고 극복하는 식의 삶의 태도로는 이겨내지지가 않았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또 "잊혀질 때까지, 무뎌질 때까지, 익숙해질 때까지 생갭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네"라며 "아픈 기억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다가 괜찮아졌나 싶어 마음의 상처를 툭 건드려보면, 여지없이 무너져버려서 그 흔한 발라드곡조차 듣기 쉽지 않았다"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감정의 요동이 무서웠다. 나의 많은 부분들이 아프고, 부서지고, 흩어져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이원석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3년이 흘렀다. 이제는 아물었는지 상처를 건드려도 아프지가 않다. 집을 이사했고 14년 동안 함께했던 MPMG와도 작별을 고했다"라며 이혼과 더불어 전 소속사인 MPMG와 전속계약을 끝낸 것도 에둘러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삶을 반으로 접어 빼곡했던 앞면을 뒷면으로 보내고 백지의 뒷면을 마주한다"는 이원석은 "세상엔 만회할 수 없는 특수한 것들이 있음을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을 잘 살아내야 한다"라며 "매일 하루하루와 이별하며 살고 있기에 후회 없이 잘 채워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원석이 속한 데이브레이크는 올해 미스틱스토리와 전속계약했고, 최근에는 '어쩌다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다음은 이원석이 남긴 글 전문.

쓰지도 않는 발군닷컴 도메인 연장 비용을 낼 때마다

언젠가 마음의 정리가 되어 뭔가를 남겨놓는다면 여기겠지 싶어

결제, 또 결제…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일기를 보니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구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 가장 어지럽고 어려운 것들이었는지

쉽게 정리하기도, 표현하기도,

심지어 떠올리는 것조차 아픈 부분도 있었다.

2021년, 두 번의 큰 이별을 겪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서로 각자의 삶을 선택한 이별.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은

좌절하고 극복하는 식의 삶의 태도로는 이겨내지지가 않았다.

잊혀질 때까지, 무뎌질 때까지, 익숙해질 때까지

생갭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네.

아픈 기억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다가

괜찮아졌나 싶어 마음의 상처를 툭 건드려보면

여지없이 무너져버려서 그 흔한 발라드곡조차 듣기 쉽지 않았다.

감정의 요동이 무서웠다.

나의 많은 부분들이 아프고, 부서지고, 흩어져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3년이 흘렀다.

이제는 아물었는지 상처를 건드려도 아프지가 않다.

집을 이사했고 14년 동안 함께했던 MPMG와도 작별을 고했다.

삶을 반으로 접어

빼곡했던 앞면을 뒷면으로 보내고 백지의 뒷면을 마주한다.

세상엔 만회할 수 없는 특수한 것들이 있음을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을 잘 살아내야 한다.

매일 하루하루와 이별하며 살고 있기에

후회 없이 잘 채워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녹슬었던 발군닷컴도 재시동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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