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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수술 동의서를 쓰는데 너무 끔찍하더라" 강주은이 어머니가 대장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5개월 째 부모님과 합가 중인 강주은은 "'인간이 인간하고 사는 게 아니다'라는 걸 남편 통해서 배웠는데,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행복하지만, 모든 것에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항상 가족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남편 도움 없이는 이렇게 못했었겠다고 느낀다. 진짜 아들처럼 한다"며 남편 최민수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30년 만에 합가한 최민수 강주은 부부와 부모님. 5년간 계속됐던 최민수의 합가 제안. 최민수는 "합가를 원했던 이유가 다른 마미, 대디였으면 합가를 못했을거다. 나는 마미, 대디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 아버지는 딸 부부의 합가 제안에 "수십 년을 살아온 캐나다 집을 떠나는 건 쉽지 않겠더라"며 "현재까지 할 수 있는 건 '6개월만 함께 살아보자'는 상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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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캐나다로 돌아가는 아버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캐나다 6개월, 한국에 6개월 왔다 갔다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6개월 씩 버텨 보다가 언젠가는 한쪽에 살 게 될거다"며 "네가 한국에 있으니까 네 옆에 있는 게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때 강주은은 "엄마는 캐나다에서 꽃을 심고 싶어하시더라"고 하자, 아버지는 "엄마가 원하면 엄마를 따라야지. 일생을 살려면 엄마 위주로 살아야 한다"며 웃었다.
잠시 후 강주은은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위해 한옥 식당을 찾았다. 그때 강주은은 엄마의 수술 후 처음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수술 하기 전 수술 동의서를 적는다. 안 좋은 결과도 받아들이겠다는 동의서다"며 "그 과정이 너무 끔찍하더라. 또 '엄마가 마취에서 깨지 못하면?'이라며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주은은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마음이 자식들에게는 더하지 않냐"며 "수술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났다. 엄마를 부르니까 엄마가 고개를 저으면서 '주은아 너무 아파. 죽고 싶어 너무 아파'라고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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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같이 회복한 이유에 대해 어머니는 "너하고 민수하고 많이 울면서 날 위해 매일 기도한 걸 안다. 사랑의 보답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더 열심히 회복했다"고 했다. 또한 아내 곁을 세 달간 지켰던 아버지. 그는 "고생이라기 보다 아픈 건 다 지나야 하는 과정이다"며 "내 옆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강주은은 한국에 살고 싶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한국에 붙잡자 계획했던 바. 강주은은 어머니에게 "캐나다 가면 한국에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라고 하자, 어머니는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안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캐나다 집 정원이 그리운 어머니. 부모님이 안 돌아올까 걱정하는 딸. 이에 강주은은 음식, 장독대로 어머니를 설득한 가운데 합가가 계속될지, 아니면 이대로 합가가 끝날 지 다음 편이 기다려졌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