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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엄마의 변화가 금쪽이를 달라지게 했다.
폭풍같은 2주를 보낸 엄마 아빠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신청했다. 엄마는 '아이와 대화가 전혀 안되고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라 했고 아빠는 "아이와 엄마가 갈등이 심하다. 저하고도 문제가 있다"라 고민했다.
이전보다 심해진 금쪽이의 반항, 금쪽이는 엄마를 향한 알 수 없는 분노를 표현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난 번에는 금쪽이의 증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은 가족 관계의 어려움을 보겠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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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엄마에게 스킨십을 하며 애정표현을 하다가 갑자기 TV를 꺼버리며 "엄마가 내 컴퓨터 껐을 때 나도 그런 느낌이었다"라며 시비를 걸었다. 엄마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금쪽이에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엄마에게 날이 서있다.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라 했는데 그게 뼈가 있는 말이다. 엄마가 일일이 간섭했듯이 한 것 같다. 마음의 응어리를 갚으려 한 거다"라 분석했다.
다음날 외출하는 금쪽이를 엄마는 말렸다. 다친 무릎으로 인해 축구를 하면 안되는 금쪽이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몸싸움까지 불거지는 다툼에 엄마는 "엄마 마음이 너무 속상하고 안좋다"라 힘들어했지만 금쪽이는 억지를 부리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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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울증약을 복용 중이었다. 그는 "극단적 생각도 자주 한다"라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통제적인 성향이 강하다. 저번엔 환청 망상이 심해서 왔고 이번엔 아이가 공격성이 커졌는데 어느게 더 힘드냐"라 물었다. 엄마는 "지금이 더 힘들다"라 답했다. 솔루션 전까지 보였던 이상 행동은 의료 영역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의 금쪽이는 엄마의 통제를 벗어나려 해 그걸 못견딘다는 것.
엄마는 형과 대화를 하던 도중 갑자기 받지 않아도 될 전화를 받는가 하면 거기에 불만을 토로하자 "나는 네가 정신적으로 아파보인다"라는 뜬금없는 말로 화제를 돌렸다. 형은 더 격해지기 전에 화를 억누르며 대화를 중단하려 했지만 엄마는 말하는 중에 또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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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가족심리극을 보던 엄마는 눈물을 터트렸다. 어린 시절을 재현하며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던 금쪽이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를 감싸안으며 "사랑해"라 고백해 감동을 자아냈다.
게임할 시간이 아닌데 하던 금쪽이를 보던 엄마는 참고 방으로 들어가 혼자 자신을 다스렸고 그런 엄마를 보던 금쪽이는 하던 게임을 끄고 엄마에게 다가가는 성장을 보여줬다.
엄마는 "'금쪽이' 만난 이후에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도 편안해보이고 집 분위기도 달라졌다. 우리가족을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영상편지를 보내왔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