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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개념'을 주장하는 코미디 드라마 '닭강정'이 온다.
원작 웹툰은 드라마화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작품. 이 작품을 택한 이병헌 감독은 "웹툰 원작의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이거 재미있겠다' 싶은 것은 다른 제작사가 다 가져갔더라. 남은 게 이거였다. 처음엔 헛웃음이 났는데 계속 보게 되더라. 며칠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우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제작사에 물으니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더라. 당시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을 찍고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장점이 있었고, 주제를 확장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계산도 있었다. 이 소재, 설정 자체가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배우들도 예사롭지 않았다. 코미디 양대 산맥인 류승룡과 안재홍이 함께했다. 류승룡은 "한줄의 로그라인이 신선했다. 닭강정이 된 딸을 구하는 아빠와 남성의 이야기.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고, 상상 이상으로 전개가 되는데 큰 매력에 빠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겠다는 설렘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대본을 보는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것을 넘어서 상상도 해볼 수 없는 이야기가 신이 나고 쾌감이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너무 함께하고 싶었고,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했다"며 "어느 순간 10회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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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극한직업' 이후 이병헌 감독과 또 다시 손을 잡는다. 류승룡은 "감독님 설계도인 대본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항상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하는데 엉뚱함 속에 진지함이 있고, 진지함 속에 엉뚱함이 있다. 웃다가 보면 진한 여운이 있는 강한 매력을 가졌다. 저희가 마음껏 놀 수 있게 장을 펼쳐주셨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다시 뛸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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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은 '닭강정'을 통해 또 다시 '만찢'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이미 '마스크걸'로 주오남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고백중을 연기한다. 안재홍은 "'은퇴 밈'의 시초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고백중은 민아를 '남물래'라고 하지만 아주 티나게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황당한 사건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라고 할 수 있고, 짝사랑하는 민아 씨를 다시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장님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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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갑독은 안재홍에 대해 "사실 대본을 안재홍 배우에게 주는 것이 부담이 됐다. 너무 싱크로율이 높았다. 한창 잘생겨지는 배우에게 이런 걸 주는 건 실례가 아니냐, 못하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뒤에 주오남이 나오더라.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싱크로율도 그렇고 연기하는 것도 그렇고, 당연히 안재홍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
류승룡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친다. 이에 부성애를 그린 대표적 작품 '테이큰'이 연상된다는 평도. 류승룡은 "닭강정 자체가 우리 딸로 보였다. '테이큰'의 리암니슨처럼 연기했다. 빅매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딸을 찾기 위한, 또 짝사랑하는 여성을 찾기 위한 류승룡과 안재홍의 빅매치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5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