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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끝까지 조용하지 못했다. '귀주대첩'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제작진이 이를 부인하며 '유종의 미'는 먼 일이 돼버렸다.
1월 말 17회와 18회 이후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원작 소설 길승수 작가의 다양한 폭로가 등장했고, 제작진이 이에 대해 "원작 계약일뿐, 별개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갈등은 점점 더 악화됐다.
현종(김동준)의 낙마 사고도 그랬다. 현종이 낙마하고 울부짖는 모습은 심지어 '밈'처럼 활용되며 그를 '금쪽이'에 비유한 '현쪽이'라는 신종 별명까지 등장하며 조롱거리가 됐다. 이에 길승수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여러 차례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불만을 토로하기도. 길 작가는 "드라마 작가가 실력도 되지 않으며 원작을 무시하고 대본을 썼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제작진과 길 작가의 설전은 꾸준히 계속됐다. 길 작가는 "웃기지도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사태를 거짓으로 덮으려고 하지 말고, '대하사극인데 역사적 맥락을 살리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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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또 다른 내용 '거금을 들여 다 찍어놓고 사용하지 않은 장면도 있다. 현종의 즉위식 장면에선 5000만원을 넘게 쓰고도 정작 통편집하면서 1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는 이 내용 역시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라며 "'고려거란전쟁'은 총연출 전우성 감독을 비롯해 공동 연출을 맡은 김한솔, 서용수 감독, 수백 명의 제작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완성한 작품입니다. 보다 완벽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목적 단 하나만 바라보고 마지막까지 노력한 제작진의 노고를 근거 없이 폄하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살수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중 하나는 귀주대첩을 그린 드라마가 등장하면서 '고려거란전쟁'은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작과 동시에 무난히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듯 보였다. 하지만 중반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고려거란전쟁'은 유종의 미보다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