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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기생캐스터 출신 배우 안혜경이 자신에게 용기를 줬던 '이효리의 한 마디'를 회상했다.
"이런 시골 와 봤냐"라는 말에 안혜경은 "제가 살던 시골이 딱 이런 마을이었다"라며 반가워했다. 곧이어 도착한 맛집에 허영만은 "우리 작가들 참 존경스러운 게 이렇게 산골에 있는 맛집을 어떻게 찾는지 모르겠다"라며 들어섰다.
구수한 메주향에 안혜경은 "메주 되게 오랜만에 본다. 예전에 제가 메주 발로 밟았다"라 했다. 허영만은 "동네마다 다른데 우리집은 양반이라고 발로 밟은 메주 안먹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찐 강원도 출신인 안혜경의 입맛에 맞는 밥상에 감탄이 이어졌다. 안혜경은 밥을 열더니 깜짝 놀라 했다. 강원도에서 많이 먹었던 감자밥을 본 안혜경은 "진짜 오랜만에 본다"라며 반가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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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은 "서울에서 강원도 음식이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라 물었고 안혜경은 "지금 평창에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사시니까 일부러라도 자주 간다"며 "저희 엄마가 아픈지 오래됐다. 엄마가 2010년 발병한 뇌경색 때문에 아프셔서 음식을 못하신지가 오래됐다. 14년째 투병 중이시라 엄마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많다"라 털어놓았다.
이어 "어머니 음식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뭐냐"는 말에 안혜경은 "그냥 집밥이 먹고 싶다.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 싶다"라고 답해 뭉클함을 안겼다.
안혜경은 "선생님이랑 춘천 오면 이 집을 한 번 와보고 싶었다"라며 다음 맛집을 소개했다. 57년 전통의 수많은 단골이 보증하는 막국수집이었다.
2001년도에 MBC에 입사했다는 안혜경은 "뉴스 안에서 기상캐스터가 저앙 입고 단발머리로 나오는 게 너무 싫었다. 제 느낌에. 비 오면 우비도 입고 그랬다. 비키니까진 아니지만 과감하게 입기 시작했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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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반찬이 가득한 매운탕집으로 향했다. 안혜경은 여러가지 물고기 들이 제 극중 연기 같았다. 제 연기 인생 같다"라 했다.
이어 "(제 배우 생활) 첫 시작이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기상캐스터 6년차 정점에서 그만뒀다. 저는 정점에서 그만두면 거기서 더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배우의 길은 바닥부터 시작하더라. 그걸 그때 처음 알았다. 제게 부족한 걸 그때 알고 그걸 채우기 위해 연극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라 했다.
또 안혜경은 "예전에 비행기 사면 입국신고서를 쓰지 않냐. 지금은 안쓰지만. 저는 당당하지 못해서 거기다가 학생이라 썼다. 그래서 그 고민을 이효리에게 했다. '나는 직업란에 배우라고 못쓰겠어. 너는 혹시 뭐라고 써?'라 물었다. 그랬더니 "나? 난 슈퍼스타라 써'라 하더라. '네가 당당하게 배우라 쓰면 되지'라 했다. 그때 그 말이 뒤통수를 한 대 탁 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당당하게 '배우 안혜경이다'라고 한다"라 털어놓았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