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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안보현의 '압승'이다. 최약체의 반란이다. 김수현 차은우도 안보현의 기세에 눌린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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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은 첫회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 이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무섭게 시청률 상승곡선을 탈 수 있다. 단,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이 다시 손잡은 것만으로도, 기본 채널 고정 분위기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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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지 않는, 지나치게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가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재계, 언론사 등의 커넥션 등 상투적인 설정과 일부 캐릭터도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방송된 '나의 해피엔드'가 연상되는 남편의 불륜, 미스터리한 인물의 위협과 정계 커넥션 등도 식상함을 더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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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재벌X형사'의 경우 '또라이 재벌 영웅'이라는 신선한 콘셉트, 속도감 있는 전개 등으로 안방극장 대전에서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극 중 진이수의 서사와 매회 강력 1팀이 맡은 사건들의 연관성을 디테일하게 짜낸, 탄탄한 극본도 매력 포인트.
여기에 태어날 때부터 재벌 또라이인 듯, 안보현의 날아다니는 연기는 인생캐를 만들어내면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츤데레 여주인공 이강현 역을 맡은 박지현 또한 액션은 기본, 디테일 감정 표현 등으로 극중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는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단 이후 진이수 모친의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무게 중심 축이 옮겨갈 경우 '재벌X형사'의 통쾌한 웃음을 즐겼던 시청자들이 '눈물의 여왕'으로 채널을 돌리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사이비 교주를 척결하는 팀 플레이로 쾌감을 안겨줬던 11회 이후 예고편이 만만치 않은 심각 전개를 예고했다. 피를 흘리는 한 남성이 이수의 부친 진명철(장현성 분)의 집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더욱이 함께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사망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이수의 형 진승주(곽시양 분)로 밝혀지고, 이수 모친의 죽음이 기사화되는 등 이수의 가족 모두가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키웠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