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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2023년 MBC 연예대상'에 빛나는 기안84가 본인이 추구하는 새 예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
대상으로 한창 주가가 올랐는데 업계 러브콜에 대한 질문에는 "생갭다 안 온다. 솔직히 대상 받으면 광고가 줄을 설 줄 알았는데 없더라"라며 "대상 받으면 파티하고 루프탑의 삶을 살줄 알았는데 똑같이 출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나혼자 산다'에서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해피투게더'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는데 '나혼자 산다'는 그냥 내가 사는걸 보여주면 되니까 더 자연스러웠다"며 "벌써 8년 전인데 방바닥에서 라면 끓여먹고 소주 마시고 짬처리하면서 먹는 제 모습을 좋아해주실줄 몰랐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빨고 덜 마른 옷을 입는 것에 열광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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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맨은 "펭귄밀크 먹어보기 하고 싶어했지 않나"라고 물었고, 기안84는 "아기 펭귄들 먹어야 크는데 그건 힘들것 같다. 그런데 맛이 궁금하니까 찍어 먹어보고는 싶다"고 말했다.
대상의 통찰력으로 요즘 예능에 대한 트렌드 분석까지 끝마쳤다. 기안84는 "요즘 예능은 연예인들 모아서 캠핑이든 외국이든 좋은 곳 데리고 가서 고기 구워먹고 힐링하는데 대중은 출연자들이 고생하는 걸 좋아한다"며 "예를들어 여행가서 먹을 수 있는 썩은 음식이나 유통 기간 남지 않은 음식을 먹는걸 하고 싶다. 진짜 돼지를 데리고 가서 내손으로 잡거나 해서 음식이 귀한 것이라는 메세지를 줄수 있는 예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복학생 만화를 오래 그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세계 대학들의 MT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며 "유튜브 '전과자' 콘셉트를 생각했었는데 창섭이가 먼저 하더라"라고 아쉬워했다.
게스트가 절대 안올 것 같은 '살아보기 시리즈'도 아이디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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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연자들도 고통을 함께하면 거기서 오는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라며 "토네이도 경험하기도 해보면 좋겠다. 토네이도 안에 침투하는거다. 그런데 죽을 수 있다고 하더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수 있지 않나"라고 말해 절친 침착맨도 당황케 했다. 침착맨은 "죽을수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덧붙여서 하면 어떡하나. 다치는 선에서 끝날수 있는 예능을 해라"라고 웃었다.
"예전부터 연예이니 되고 싶어하지 않았나"는 침착맨의 질문에 기안84는 "컴퓨터 앞에서 20대에서 30대까지 보내니까 미치겠더라. 작품이 잘될수록 컴퓨터 앞에 더 있어야 되더라. 내 눈에는 연예인들이 빛나보였다. 친구들 결혼식이나 내 생일을 못챙기는건 괜찮은데 친구 아버지 장례식을 못갈때는 자괴감이 오더라. 더욱이 개그만화 그리니까 그 간극이 좀 크더라"라고 방송 활동을 꿈꾼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다시 웹툰을 그리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 기안84는 "다시 웹툰 그리면 오픈발로 한달 정도는 상위권을 버티겠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화가로서 전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