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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미움 받는 것 같았다."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최송현은 2008년 퇴사한 후 배우와 스쿠버 다이버, 스쿠버 다이빙 강사, 크리에이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이금희와 인연과 관련, 최송현은 "어느날 선배님이 무슨 고민이 있냐며 얼굴이 어둡네라고 말을 걸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래는 선배님들 너무 어려워해서 '아니에요'했을 텐데, 진심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고민을 말했다. '선배님, (사람들이) 저한테 추락하는 비행기 탄 거라더라'라고 했다"며 "그때 선배님이 '추락한다고 해도 비행기다. 그 비행기 한 번도 못 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 용기 잃지 말고 잘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방송 생활하는 동안 그 말이 저를 붙잡아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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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에 퇴사한 최송현은 "아나운서실이 거대하다. 제가 있을 때 서울에만 아흔 분 정도 계셨다. 저는 제일 막내고 잘 보이고 싶었다. 이게 뭔가 제 마음과 다르게, 큰 프로그램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다보니까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예능은 흐름이 빠르다 보니 '쟤한테 그런 애드립 말 걸지마' 이런 비난 섞인게 오면 방송을 못하는 것 같고 미움을 받는 것 같고 어쩔 줄 몰라했던 시간이었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안에서 내 능력에 비해 축소하거나 다른 길로 보여줘야 된다는게 저한테는 좀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금희는 "말하는게 고역이고 다른 사람들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표현하는게 너무 힘든일이었다는걸 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알았다면 도와줄수 있었을텐데 생각 했다"라며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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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송현은 인기 프로그램 '상상플러스' 진행을 맡고 있던 2008년 KBS에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최송현은 "아나운서로 사는게 행복하지 않았다. 아직 젊고 새로운 것을 꿈꿀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 떠나려 한다"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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