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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겉차속따(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듯한)' 배우 유해진(54)이 뜨끈한 휴먼 영화로 돌아왔다.
특히 '도그데이즈'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코믹 연기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소화해 내며 큰 인기를 받았던 '공조' 시리즈를 비롯해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 등 장르를 초월하는 특유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각인시킨 유해진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자신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면 예민해지는 계획형 싱글남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유해진은 캐릭터에 녹아 든 유쾌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겉차속따' 그 자체인 유해진은 김서형 및 강아지 차장님과 사랑스러운 호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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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키우던 반려견 겨울이를 보낸 유해진은 "겨울이가 떠나고 그 트라우마가 3년 갔다. 아버지 제사 때 형들과 술을 엄청 먹고 집에 귀가하던 중 애견숍을 지나갔는데 그때부터 강아지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 과정이 있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다. 겨울이가 떠올라 울기도 많이 울었던 3년이었다. 겨울이와 사연이 정말 많다. 같이 제주도 여행도 같이 가고 캠핑도 다녔는데 겨울이가 내겐 엄청 든든한 존재였다"며 "이번 '도그데이즈' 촬영 때 동네의 어떤 아저씨가 겨울이와 너무 비슷한 아이를 데리고 현장에 자주 왔다. 일부러 나한테 보여주려고 많이 데리고 왔다고 하더라. 그 강아지를 보면서 겨울이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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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김서형과 로맨스 연기에 대해서도 특유의 너스레를 잊지 않았다. 유해진은 "느지막이 멜로를 연달아 보여주게 됐다. '달짝지근해: 7510' 이후 '도그데이즈'가 개봉하면서 연달아 멜로로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 사이에 안 뽀뽀한 작품도 많다. 이제 멜로가 안 들어올 때도 됐다. 이제 들어왔으니 없어질 때가 된 것 같다"며 "젊었을 때 멜로를 했으면 다른 멜로가 됐을 수도 있다. 초반부터 불타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도 들더라. 느지막이 멜로를 하게 됐다. 게다가 영화 끝자락에 잠깐 나오지 않나"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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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 보면서 김서형에게 '이런 역을 많이 해'라며 굉장히 반가워 하기도 했다. 이번에 정말 다른 모습이었다. 털털하다 못해 인간적인 캐릭터였는데 그래서 좋았다"고 곱씹었다.
'도그에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