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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방송인 안현모가 이혼 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안현모는 제작진 섭외 당시 '요즘 퇴근 할 일이 없다'고 했다고. 이어 안현모는 "퇴근길에 뭘 찍냐"고 하자, 제작진은 "결혼 퇴근하셨지 않나. 너무 조심스럽게 '결혼 퇴근 하셨잖아요'라고 했더니 너무 크게 웃더라"며 그날을 떠올렸다.
메이크업 후 직접 운전해 촬영장으로 향하는 안현모는 최근 옮긴 새 소속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안현모는 "여자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게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사실 작년 여름부터 되게 오래 이야기 했다"며 "제가 (이혼을 준비하는) 저의 상황도 되게 일찌감치 솔직하게 말씀 드렸었고, 그거를 너무 충격 받아 하지 않으시고 '그 과정을 함께하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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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작진은 "진짜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응원해'라는 것 들이 되게 많다"고 했다. 그러자 안현모는 "제가 혼자서 진짜 속으로 계획을 하고 마음을 먹었을 때만 해도 이혼 사실이 알려지면 더 이상 일을 못할 줄 알았다"며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 했었고 대비를 했었다. '여기를 잠깐 피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해외 유학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안현모는 "그런 각오를 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혼 기사가 났을 때 제 SNS가 터질 것처럼 DM이 많이 왔다. '축하 받아서 좋다'라는 게 아니라 '잘 못 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너무 감사하고, 너무 다행이긴 한데 제가 잘한 게 없는데 이런 인사를 받으니까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뭘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했다.
대원외고, 서울대학교 졸업, 이후 SBS 기자로 취직해 앵커까지 했던 안현모는 "큰 실패 없이 솔직히 이혼이 처음으로 실패였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대학도 잘 가고 취직도 잘했고 남들이 볼 때는 곡절 없이 살아와서 그게 저한테 이번에 처음으로 약점이 된거다"며 "내가 뭘 선택할 때 잘못된 적이 없으니까 결혼 할 때도 다 좋은 생각만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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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는 "기사가 12월 초에 나서 숍에 웨딩 손님이 많았다. 제가 숍에 들어 올 때 혼주분들 있지 않나. 눈이 마주치거나 제가 지나가던 걸 보면 저분들은 '나를 오늘 봐서 안 좋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괜히 눈 안 마주치게 조용히 메이크업 받으려고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안현모는 "연예 프로그램 MC를 했었다. 당시 일반인 출연자 두 명이 실제로 결혼을 하게 됐다. 그 신랑 신부가 축사를 해달라더라"며 "그때 되면 기사가 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다시 이야기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 터진 날 아침에 신부한테 제일 먼저 카톡을 했다. '이래도 내가 축사하길 원하느냐'고 했다"며 "'해줬으면 좋겠다'며 언니가 축하해주는 걸 바란다고 해서 고민을 했고, 하기로 했다"고 했다.
안현모는 "공교롭게도 이혼 기사 이후 첫 공식 석상이 그 결혼식이었다. 양가 부모님이 활짝 웃으시면서 좋아해주시고, 신랑 신부도 너무 좋아해주고 제가 더 감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