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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돈 없으니 군대 가라."
6년째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홍이삭의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17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에 왔다.
홍이석은 "부모님이 저의 공연을 본 적이 많이 없다. 거의 못 보는 아들의 라이브 무대인데 그걸 또 결승에서 보신다. 시선을 절대 그쪽으로 돌리면 안 된다"라고 긴장했다.
홍이삭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에다가 딱 한 달 준비해서 버클리 음대에 합격한 우월 스펙의 소유자. "아들 됨으로서는 부끄러운게 많다. 내가 뿌듯하거나 자랑스러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울컥해온 홍이삭은 이날 아버지가 추천한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선곡했다.
홍이삭의 무대 후, 백지영은 "오늘이 제일 힘들다"며 "편곡과 진행이 좋았지만 작은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팬으로 이 결승무대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이나는 "오늘 무대가 비로소 깊은 곳까지 닿았다"며 "테크닉은 아쉬울 수 있었겠지만 거대한 감정과 서사를 갖고 있으니 앞으로 이야기도 잘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총 점수는 761점을 기록했고, 홍이삭은 소수빈을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지키며 최종우승자가 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