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동생 5년 돌본 언니의 눈물 "술을 물처럼...폭력적으로 변해" ('물어보살')[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조현병을 앓는 여동생을 가진 사연자가 등장했다.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부모님을 대신해 5년 동안 돌보았던 사연자가 고민 상담을 위해 보살집을 찾았다.

사업이 잘 안돼서 집에 자주 오지 못하는 아버지와 이혼은 안 했지만 별거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5년 동안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돌봤다는 사연자는 "이제는 제 삶을 살고 싶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어릴 땐 조용하고 소심했다는 동생. 그러나 고등학생이던 동생이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생겨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게 됐고 그 이후 화가 나면 폭력성이 심해졌다고. 사연자는 "동생이 20살이 된 어느 날 술을 물처럼 마시기도 하고 창문을 깼고, 주차되어 있던 남의 차로 떨어져 수리하기도 하고 경찰서를 자주 왔다갔다 했다"며 "동생 담당 경찰이 있었을 정도로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런 사건들이 계속되는 시점에 아버지가 동생을 치료 센터에 입원시켰다고. 동생은 현재 아버지랑 같이 익산에서 지내면서 정신과 센터를 다니면서 치료 중이라고. 사연자는 "조현병이 그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저도 어렸고 제 생활 하기 바빠서 동생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했다.

사연자는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화가 나거나 일이 잘 안 풀리면 저희한테 화를 푸는 일도 있었고, 밥상을 자주 엎었다"고 말해 두 보살의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며 쪽방에서 생활 중이라는 사연자. 특히 아버지가 월세를 부탁하면 월세를 대신 내기도 한다고. 이에 이수근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후 나중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 알바비마저 다 가족에게 보내주고 너는 쪽방에서"라며 "너무 망가진다. 그러면서 무슨 네 인생을 사는거냐"고 걱정했다.

사연자는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되고 싶은 걸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앞으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라"며 "하고 싶은 걸 찾았다면 그걸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수근은 "자기를 위한 고민은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될거다"며 "그동안 가족한테 희생했다면 이제 자신을 위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라"고 했다

고민 상담을 끝낸 사연자는 가족에게 "장녀라고, 가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님 역할을 저한테 떠넘기지 말고 내가 조금이라도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아빠는 연락을 좀 자제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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