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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이동건이 15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이동건은 "내가 며칠 늦었다. 생인인데 미안하다. 생일 축하한다"라며 36번째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며 꽃과 카드를 건냈다.
이동건은 "스무 살에 멈춰있는 네가 어른이 된 모습이 상상이 안 간다"라며 동생의 사진 앞에서 한참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는 "동생 잘 만나고 왔냐. 무슨 얘기하고 왔냐"라고 물었고, 이동건은 "로아 사진도 보여줬다. 로아를 한 번도 못 데려갔다. 로아에게 설명이 안된다. 가끔 로아가 준엽이 사진을 보면 아빠라고 한다. 내년에는로아를 데리고 올 수 있으면 데리고 올게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MC 신동엽은 이동건의 어머니에게 "언제 제일 힘드시냐"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생일, 기일, 그리고 명절 때가 가장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동건은 어머니와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던 15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호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동건의 동생은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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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은 동생을 위해 화장을 요구했음을 밝히며 "그때 처리과정도 길어지고 변해가는 게 보이고, 예쁘고 천사 같은 모습으로 보내주자라고 내가 요구를 했었다. 난 내가 안고 비행기에 탔는데 마침 옆자리가 비었고, 옆에 잠깐 내려놨는데 '좌석을 사던 지 해야한다'라고 해서 알겠다라고 했고, 그래도 동생을 안고 한국까지 온 게 의미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신기하게 떠나기 전에 '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에 오겠다'라고 하더라 한국에 오더니 부모님 집에 안가고 우리 집에 있겠다고 해서 한 달 동안 우리집에 있었는데 진짜 추억을 많이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휴학을 한 이유가 군대까지 갔다 오면 가족과 있을 시간이 너무 없다고 하더라"라며 "무슨 생각이 들었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동건은 "20살 생일에 호텔 나이트를 간다고해서 계산을 다해주고 집에 갔다. 그때 내가 연기를 할 때니까 나이트에서 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내가 본 마지막 생일이더라. 같이 못 놀아준 게 한이 되더라. 내가 뭐라고. 같이 술 한잔 먹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형이랑 이런데서 놀아보고 싶었는데 성격 때문에 말을 안해준거 가다. 그래서 동생 생일이 되면 되게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그러고 돌아가서 전화를 했는데 술을 먹은 건 아니데 되게 감성적이더라. 무슨일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일 없고 형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전화했어'라고 하더라. 나도 원래 그런말을 못했는데 나도 '형도 너 엄청 사랑한다'라고 했고 '나도 형 사랑해'하고 끊었다. 동생은 그것까지 나한테 해준거다. 나한테 후회를 안 남겨주려고"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동건에게 "그것도 안 했으면 엄청 후회했겠지"라고 말했고, 이동건은 "마치 형처럼 그랬다"라며 안타까워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