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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김용이 고 최진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13년간 묘지를 찾지 못한 이유를 전했다.
"형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13년 만에 왔다"는 김용은 "고맙고 미안했어, 진짜 고맙고 그리고 내가 너 못 지켜줘서 마지막에 미안했다"라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한 액자를 꺼낸 김용은 "형이 선물 하나 가져왔다. 너한테 어떤 선물일지 모르겠지만 찾다 보니 이것밖에 없더라. 너랑 나랑 군대 있을 때 유일하게 휘재하고 양복 입고 찍은 사진이잖아"라고 이야기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용은 고 최진영과 군대 선후임으로 만나 제대 후 같한 인연을 이어 온 사이였다. 그는 고인에 대해 "제일 고민을 많이 들어줬다. 친형 같았다. 되게 의젓하고 내가 고민이 있으면 '형 나한테 얘기해봐' 진영이가 들어줬다"면서 "나를 만나면 그렇게 즐거워했다. 나도 무슨 사고를 치면 꼭 진영이에게 전화했다. 잘 맞았던 것 같다. 반쪽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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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얘가 갑자기 화장실을 가겠다고 해서 술 한잔 먹고 '갔다 와'라고 했더니 나갔다"면서 다음날 그의 비보를 듣게 됐다고. 김용은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진짜 미안한 건 내가 못 잡았다는 거다"라고 자책했고, 이 죄책감 때문에 그간 묘지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절친한 개그맨 양종철의 죽음까지 자신의 탓으로 여긴 김용은 깊은 트라우마를 겪었다. 고 양종철과 3년을 같이 살았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던 그는 "양종철 형도 마지막까지 나랑 술 먹고 다음날 사고가 났다. 그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용은 1985년 K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용용 죽겠지'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개그맨 활동을 접었던 김용은 요식업 사업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찜질방, 대리운전 등 지인의 사업 제안에 거침없이 거액을 투자했다가 그는 전 재산을 잃었다. 또한 그는 책을 집필하며 소설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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