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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윤갑수가 3년 째 연기 공백인 근황을 전했다.
윤갑수는 "연기 인생 27년 동안 각 방송사 드라마 마다 거의 다 출연할 정도로 잠깐 나오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다른 단역배우는 기억 못해도 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기억한다. 그래서 작은 역할이라도 구름 위를 떠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며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92세 어머니에게 생일 용돈을 받은 그는 "'아들이 왜 TV에 안나오나' 걱정하시다가, 5만 원짜리 용돈 받은 걸 모아 두신걸 손주들을 주셔야 하는데 아들을 주신다. 어머니한테는 항상 죄송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남편의 '배우의 꿈'을 위해 아내는 어린이집 교사로 30년 가까이 가장 역할을 했다. 아내는 "젊을 때는 도망가려고도 했다. 탤런트는 불러줘야 가는데, 일이 없으면 누워서 책만 보는 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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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수는 '자연인'의 삶을 꿈꾸는 아내와 산을 찾았다. 각종 약초를 캐는 아내를 보며, 그는 "구안와사가 왔다. 입이 돌아가서 방송도 할 수 없고 남들 보기 흉물스러워서 밖에도 안 나갔다. 그런데 아내가 몸에 좋다는 각종 약초 캐줬다. 임상실험을 많이 당했다"며 웃었다. 아내는 "심마니 따라가서 (산삼을) 두 번 캐다 먹였다"면서 남다른 내조 덕분임을 전했다.
다시 새롭게 오디션을 보는 윤갑수는 "자질도 운도 있어야 한다. 그만큼 노력도 해야하고 쉽지 않다. 이 기회를 빌려서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윤갑수가 되겠다"라며 배우로서 재기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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