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지구촌 여러 도시를 탐방하며 생물 다양성의 핵심 지역이 농지나 자연보호구역이 아니라 도시라고 주장한다.
가령, 대도시 뉴욕에선 자연 속에서도 보기 어려운 송골매를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최상위 포식자인 송골매는 고층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비둘기를 잡는다.
매연 가득한 인도 도시 델리에서도 비둘기 수가 증가하자 2010년대 후반 송골매, 벵갈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의 독수리가 모여들었다.
도시로 몰려드는 건 독수리뿐 아니다. 이미 수많은 야생동물이 도시 집 뒷마당에 살고 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제니퍼 오언 교수는 741㎡ 크기의 도시 정원에 대한 연구를 30년간 진행했다. 그 결과, 식물 474종, 곤충 1천997종, 무척추동물 138종, 척추동물 64종 등 모두 2천673종의 생물을 관찰했다. 영국에 서식하는 모든 종 가운데 약 9%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다른 도시의 정원을 조사한 연구 결과도 오언 교수의 발견과 일치했다.
저자는 "도시의 정원에는 반(半) 야생 상태인 시골 서식지보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생물종이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이 도시 생활에 합류하고 있으며 그들이 재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사. 384쪽.
▲ 본 인 블랙니스 = 하워드 W. 프렌치 지음. 최재인 옮김.
15~16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아프리카인에 대한 착취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
미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황금, 설탕, 면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 팔려 간 수많은 노예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들려준다.
그는 포르투갈과 아프리카가 상업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한 147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긴 시간과,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4개 대륙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간을 넘나들며 학계에 만연한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한다.
책과함께. 640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