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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 주말드라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는 시청률 10% 벽을 넘으며 승승장구 중이다.반대로 TV CHOSUN 주말드라마 '아씨 두리안'의 시청률은 4%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던 두 작품이 극과 극 행보를 달리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리산에 갇힌 천사랑(임윤아)를 구하기 위해 구원(이준호)는 구화란(김선영)의 반대에도 회사 헬기를 타고 지리산으로 향했다. 멋지게 천사랑 앞에 나타난 것까지는 클리셰라고 볼 수 있지만 이후엔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헬기는 돌아가버리고 둘은 다시 고립됐다가 천종삼 장인에게 도움을 받은 것. 천사랑과 생방송 중 트라우마로 인해 갑자기 방송을 이탈했던 구원이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온 것, 늘 천사랑을 괴롭힐 것 같은 킹더랜드의 천사랑 상사는 실력으로 천사랑을 바라봐주는 지배인 전민서(김정민)인 것, 회사 헬기를 도용한 것에 대해 질타할 것으로 보였던 구일훈(손병호) 회장이 구원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한 것 등 '킹더랜드'는 곳곳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살짝 벗어나는 맛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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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장세미는 백도이가 혹시 자신에게 몰래 입이라도 맞춘 것 아닐까 상상하며 소름끼치는 모습을 보였다. 고부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 이제 '동침'까지 소재로 등장하며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주로 가족극이나 멜로 장르를 쓰던 피비(임성한) 작가가 판타지 장르에 도전했다는 것도 그렇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넘어선 '막장' 스토리라인에 팬들도 당황하고 있다는 표현이 옳다. 드라마에서 파격이 늘 옳지는 않다는 방증이다. 대중문화는, 특히 다수의 불특정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라는 장르는 꼭 '반 발짝만' 앞서는 미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