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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환자와 의사를 향한 한석규와 이경영의 가치관이 안방 시청자에 많은 울림을 던졌다.
이 소식을 듣고 온 김사부는 절망하는 보호자의 손을 잡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반대하는 차진만은 "네 눈엔 환자만 보이고 의사는 안보여?"라며, 수술이 잘못됐을 때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돌담병원 의사들의 기록을 말했다. 그중 대부분이 서우진이었다. 차진만은 "네가 아끼는 제자라면서, 왜 의사한테만 저런 리스크를 떠안게 하냐고"라며 분노했다. 김사부는 "그게 의사가 할 일이니까"라며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의식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차진만과 환자 가족의 악연이 밝혀졌다. 기저질환이 있던 배유림은 가습기 피해자였고, 12년 전 차진만이 가습기 보상 소송 문제로 소견서를 냈던 것. 보호자가 차진만의 이름을 듣고 울분을 터뜨린 이유였다.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김사부와 달리, 차진만은 의학적 견해를 전했을 뿐이라며, 전문가의 소견을 의심하고 매도하는 이들을 향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김사부와 서우진이 최선을 다해 수술을 마쳤지만, 배유림의 사고가 자살 시도였을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원칙에 따라 폐 기증도 받을 수 없었다. 차진만은 환자 가족이 떠안아야 할 어마어마한 수술비와 무용지물이 된 수술 결과를 말하며 "니 희망이 빗나가는 순간 이렇게 혹독한 현실만 남는거야"라고 김사부에게 말했다.
김사부는 환자를 살리려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제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지 고민에 빠졌다. 조급하게 수술을 하는 서우진의 모습과, 환자를 놓쳤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정인수(윤나무)의 모습이 눈에 밟힌 것이다. 정인수의 딸 별이(조은솔)에게서 정인수가 아내와 별거 중이란 소식도 들어 김사부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런 가운데 배유림의 사고 목격자 별이의 증언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배유림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숨이 차는 고통에 움직일 수 없었고, 그것이 사고로 이어졌던 것이었다. 그렇게 다시 희망의 불이 켜졌다. 김사부는 차진만에게 "니 말대로 나는 하나밖에 몰라. 그래서 누군가의 눈엔 무모해보이고 누군가의 눈엔 위험해 보이고. 그래도 난 괜찮았어. 그러거나 말거나. 그랬는데 그게 다른 녀석들한테도 괜찮은지 솔직히 모르겠어"라고 진심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차진만에게 그 답을 보여달라며 배유림의 수술 집도를 맡겨, 12년 전의 문제를 풀 기회를 줬다.
방송 말미 차진만이 차은재(이성경), 서우진 등 돌담즈와 배유림의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차진만은 의사로서 소신껏 소견을 말했던 12년 전 일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환자 보호자에게 사과를 건네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수술도 마찬가지로 의사로서 그 어떤 편견도 사적인 감정도 섞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차진만의 수술을 지켜보는 김사부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신념을 다시 되돌아보는 김사부의 모습은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차진만은 김사부와 대척점에 섰지만, 김사부와는 다른 의사 신념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흥미를 더했다.
이에 '낭만닥터 김사부3' 6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2.0%, 수도권 기준 11.3%, 순간 최고 시청률 13.1%를 기록했다.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4.8%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