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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이 이도현을 위해 다시 나쁜 엄마가 된다.
퇴원 후 영순은 강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우리 사람들에게는 강호의 상태를 숨겼지만 박씨(서이숙)와 정씨(강말금)가 이를 알게 됐다. 결국 영순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그저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웃 주민들도 두 사람으로부터 강호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됐다. 한편, 영순은 강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 그는 세상 모든 신들을 찾아 교회와 성당, 절까지 누비며 오직 강호만을 위해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밥이라도 먹게 해달라는 기도처럼 강호는 사고 후로 식음을 전폐하며 영순을 걱정시켰다. 온갖 음식으로 어르고 달래 봤지만 소용없었다. 영순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밥을 먹이려 하자 강호는 그동안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배부르면 잠 와. 잠 오면 공부 못 해"라는, 과거의 자신이 어린 강호에게 습관처럼 내뱉던 그 말에 영순은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영순은 강호를 돌보느라 한시도 쉬지 못했다. 다시 전으로 돌아가려면 재활 치료도 시급했다. 어쩌다 침상 테이블에 놓였던 로봇이 떨어진 것을 본 영순이 강호를 몇 번이고 다시 움직이게 시켰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돼지 농장에서 배고픈 아기 돼지 한 마리가 사료를 먹기 위해 우리에서 탈출한 것을 본 영순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강호에게도 더는 밥을 먹여주지 않고 방법을 터득할 때까지 지켜보기로 한 것. 이에 역시나 배고픈 강호가 아이처럼 울고 보챘지만, 영순은 한 번만 더 나쁜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몇 날 며칠 동안 그를 굶길 수밖에 없었다. 영순의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인지 마침내 강호는 제 손으로 숟가락을 들었다. 환한 미소 속에 눈물을 머금은 영순의 눈빛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두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4회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