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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굳이 '여행 자제 지역'에서 장사를 했어야 했을까.
이가운데 '장사천재 백사장' 첫회 촬영지인 모로코가 '여행 자제 지역'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작진의 과욕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 홈페이지 등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눠서 발표된다. 이중 '여행 자제'는 신변안전에 특별한 유의와 여행 필요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지역을 의미한다.
물론 모로코 뿐 아니라 한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다수의 나라, 지역이 여행 자제 지역으로 분류되곤 한다. 상당히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모르코는 지중해와 아프리카, 페르시아와 이슬람 문화가 융합된 다채로움이 매력으로 꼽히는 곳으로,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촬영지인 모로코 마라케시는 9세기 베르베르인의 수도로 건설된 곳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도시다.
분명 제작진이 촬영지로 욕심을 낼만한 곳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사전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이 기획 의도와 촬영장소 선정은 과욕이었다는 평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에서 요리 장사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제작진 입장에선 무언가 다른 차별점만을 최고 목표로 고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국적인 나라일 수록 현지 정서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배려가 뒷따라야하는데, 낯선 곳에 백종원 등 출연진을 '던져놓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으려는데만 제작진의 사전 준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9일 방송에서 영상 속 지도가 모로코인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점, 또 기도중인 모로코인들의 모습을 희화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자막 등이 등장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편, 9일 방송에서 백종원 등은 장사 1시간만에 영업을 중단했는데, 이는 일부 현지인의 민원 때문.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는 율법에 따라 할랄 음식으로만 장사가 가능한데, 일부 모로코 시민이 고기 출저를 의심하며 당사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제작진은 메뉴판에 100% 할랄 음식을 취급하고 있다고 인증 마크까지 넣었으나, 끝내 영업을 중단하고 다른 곳에서 다시 가게를 열어야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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