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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기부" 황영웅 '불트' 중간 1위 소감, 황당한 이유 '3'[SC이슈]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03:33 | 최종수정 2023-03-01 13:00


"상금 기부" 황영웅 '불트' 중간 1위 소감, 황당한 이유 '3'[SC…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어차피 우승=황영웅?'

'폭력 전과'를 인정한 황영웅이 28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MBN '불타는 트로트' 1차 결승전에서 큰 이변 없이 1위를 거머쥐었다.

최근 갖가지 폭력과 전과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문자 투표에 음원 1위를 달려왔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것.

부정적 여론에 세간에는 하차를 예상했지만 '불타는 트로트' 서혜진 PD를 주축으로 한 제작사와 방송사의 감싸기 결정으로 편집 없이 그대로 황영웅의 결승전 진출 경연이 전파를 타며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설마하면서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이날 황영웅은 1차 결승전 결과 1위에 등극하자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다음주 최종 1위가 된다면 상금에 대해서 사회에 좀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이런 말씀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부 발언에 진심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무언가 성급했다.

아직 경연이 끝나지 않은 출연자가 우승 상금에 대한 기부까지 언급한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사면초가의 마음으로 보이지만 분명 설레발이다. 2위와 점수 차이가 적지 않지만 2차 결승전 생방송이 잡혀 있는 상황에 우승 발언은 너무 빠르다. 또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1위가 됐을 때 그 사람이 기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

두번째 황당한 이유는 그동안 끝없이 우승자 내정설, 프로그램의 밀어주기설에 휩싸여왔던 황영웅이 '우승'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또 한번 의혹의 중심에 설수 있는 발언이기도 해서다. 어차피 우승=황영웅이라는 공식에 맞춰지는 소감이기도 하다.


"상금 기부" 황영웅 '불트' 중간 1위 소감, 황당한 이유 '3'[SC…

마지막으로는 기부 발언으로 과거의 불미스러운 논란을 뒤집고 여론을 내편으로 끌어오려는 계산적인 발언이 아니었느냐는 합리적인 추측이다.

현재 누적 우승상금은 6억을 훌쩍 뛰어 넘는다. 황영웅이 상금을 전액 기부하더라도 이미지만 클리어해질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수입은 보증되고도 남는다. 예를들어 '미스터 트로트'를 통해 톱급으로 부상한 다른 가수들의 수입만 봐도 자신이 벌어들일 금액에 비해 우승상금 기부가 많은 돈은 아니라는게 보인다.

황영웅은 과거 친구 폭행으로 인한 상해전과, 전 여친 폭행 폭로, 자폐아 학생 폭행, 군시절 문제 등 광범위한 곳에서 폭로가 터져나와 수세에 몰렸다. 그는 폭로가 터진지 며칠만에 폭행 전과를 인정하며 "저의 부족함과 잘못을 용서해달라. 제가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 역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황영웅은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황영웅을 두둔했다.


"상금 기부" 황영웅 '불트' 중간 1위 소감, 황당한 이유 '3'[SC…
이로인해 황영웅은 웃는 얼굴로 결승전에 나섰다.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도 1위를 지키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상황. 1차 경연 결과 2위와 300점 정도의 차이가 나 2차 결승전에도 큰 이변이 없다면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불타는 트롯맨'의 최종 우승자는 3월 7일 대국민투표로 결정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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