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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역무원들이 비상식적인 민원에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안되는 걸 해달라고 하는, 비상식적인 민원이 많다. 예를 들면 쓰러졌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가보면 90% 이상이 주취자다. 또 승차권 발매 후 잔돈이 안 나왔다고 해서 가면 거짓말이다. 잔돈을 챙긴 후 호출한 거다. CCTV를 보자고 하면 갑자기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나중에 온 다하며 안 온다. 거짓말이라서 그런 거다. 근데 이런 걸 안 들어주면 불친절로 추가 민원을 넣는다"고 설명해 듣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또 "화장실 비상벨을 눌러서 가보면, 몸이 불편하니 뒤처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옷 정리를 해달라고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을 가겠다는 핑계로 무임 승차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역 앞의 마트 가기, 중고 거래 등을 이유로 잠시 나갔다 들어오겠다고 말하는 승객도 있다고. 이에 벌금 부과 이야기가 나오면 폭행이 일어나고 실랑이도 벌어진다며 역무원들은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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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성 민원이 워낙 많다 보니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지만,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감정 소모가 심하다는 게 역무원들의 주요 고충이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처벌의 무게가 가볍다고 지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서장훈은 "너무하다. 나 같아도 참기 힘들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일을 다 상대를 해줘야 하니 회의감이 들 것 같다"고 공감했다. 또 "이러면서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나.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많겠지만, 직업 특성상 일부는 감수해야 될 것 같다. 시민을 상대하는 직업이고 택한 직업이니 성장통이라 생각하라. 못 버티겠다 싶으면 이직을 고려해 보라. 그게 아니라면 직업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화를 누를 수밖에 없다. 좋은 마음으로 그 사람들이 줄어들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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