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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달초 불거진 이수만 SM 창업주와 이성수 현 SM 대표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주주간 지분 경쟁을 넘어 여론전으로 확산되면서 진흙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사실 초기 단계의 가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 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한다. 이런 엉뚱한 지시로 인해서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있다"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 운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수만 전 총괄은은 "이성수 대표는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4살 때부터 보아왔다. 열아홉살에 에스엠에 들어와 팬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심경만 공개한 상태다.
두 사람이 이처럼 여론전을 벌이는 것은 법적 판단을 넘어서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해도 여전히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수만 지지파'와 '현 경영진 지지파'로 나뉜 주주들이 상황에 따라 언제든 지지자를 바꿀 수 있다.
당장 카카오와의 3월 주총 표 대결을 둘러싼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하이브는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하고, 이수만 최대주주 잔여지분까지 약 43.45% 의결권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15일 SM 주가는 이미 하이브 공개 매수가(12만원)를 넘어섰다. 가처분 소송이 걸려 있긴 하지만 SM 지분9.05%를 취득 예정인 카카오가 주당 매입 단가를 12만원보다 높여 공개매수 경쟁에 뛰어들 경우 하이브의 인수계획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SM 사내 반발도 계속 거세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내 SM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에는 200여명이 참여했고, 결과는 '반대 85%'였다. 하이브 측은 지난 13일 사내 설명회를 열어 "멀티레이블체제를 통해 SM의 색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하이브에 인수당하면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로 전락하는 건 변함이 없다"는 의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하이브의 박지원 CEO(최고경영자)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내 이메일을 통해 "회사(하이브)는 라이크 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며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역외탈세 등으로 인한 하이브의 피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이성수 대표의 역외 탈세 폭로 주장에 국세청도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이성수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 등 다른 내용도 추가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그 수위와 파장에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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