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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프로포폴 논란에 이어 대마 양성 보도까지 나오자 광고계의 '유아인 지우기'가 시작됐다.
종근당 건강 측은 "아직 광고 계약 해지까지는 이르지만 수사 진행을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유아인을 모델로 내세운 패션 업계도 불똥이 떨어졌다. 의류 브랜드 무신사의 버추얼 휴먼 모델 '무아인'으로 활동했던 유아인의 모습도 더 이상 공식 채널에서 찾아볼 수 없다. 무아인은 무신사의 패션 세계관, 패션 콘텐츠 등을 보여줘야 하는 수십억의 가치를 들인 무신사의 모델이기도 하다.
무신사는 그동안 유아인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왔다. 지난해 8월 성동구 서울숲 무신사-서울시 주최 패션 페스티벌 '넥스트 패션'에서도 대형 광고판에 무아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남동, 압구정 등 주요 상권에 설치된 광고판에도 최근까지 유아인이 모델로 나와 브랜드와 스타가 하나가 되는 이미지 전략을 펼쳤다. 때문에 무신사 또한 경찰 수사 진행 방향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유아인은 지난해 9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도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겨울철 아우터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10월에는 성수동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 행사장에 직접 등장해 모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네파 채널에서도 유아인의 모습은 찾을수 없다. 오래전부터 모델 계약을 해왔던 배우 전지현의 광고 영상은 남아 있지만 정작 최근에 계약한 유아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마약 사범에 예민한 중국은 한국보다 먼저 유아인 광고를 모두 내렸다. 중국 유력 매체에 따르면 유아인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패션 브랜드 JNBY 산하 '속사(速寫 CROQUIS)'가 유아인과 계약 해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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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합뉴스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유아인의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통보받았다"며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에 이어 대마초를 흡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사의뢰 등을 토대로 유씨가 2021년 초부터 여러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 8∼9일 서울 강남구·용산구의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5일 유아인이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유아인을 불러 조사한 상태다. 프로포폴의 경우 3~4일이 지나면 소변 검사로 확인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소속사 UAA 관계자는 "아직 경찰로부터 대마와 관련해 들은 바 없다"며 "앞서 낸 입장처럼 관련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동시에 소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