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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유연석이 극 중 역할에 공감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하상수가 안수영의 어떤 점을 보고 좋아하게 됐는지에 의견이 분분하다. 유연석은 "대사에 있었던 것 같은데, 계속 생각하게 되고 마음 쓰이게 되는 것 같았다. 보통 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들이 나오는데, 이 드라마는 우선 좋아한다고 시작한다. 무슨 이유였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미 설정이 '상수는 KCU은행 영포점 여신인 수영을 사랑한다, 관심 있다'고 시작한다. 물론 수영의 외적인 모습으로 끌렸겠지만, 상수가 수습이었을 때 수영이 도와주고 세심하게 챙겨줬다. 또 수영이 손님들 대하는 모습들도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나의 망설임에서 비롯된 연민의 마음이 큰 것 같다. 마음 쓰이게 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의 망설임을 들키게 되다 보니 그때부터 사랑이 어긋나고 크게 돌아가게 됐다. 상수에게 수영은 마음 쓰이게 만드는 사람, 계속 생각나게 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상수가 온전히 이해된다고 부연했다. "상수의 감정들은 다 이해가 됐다. 시청자들이 어떤 입장에서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 문제지, 상수를 연기할 때 그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노력했었다. 미경이한테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100%는 아니라고. 마지막에는 속물적인 생각들 때문에 상처를 주게 됐다고 말한다. 사실 상수는 미경한테 100%인 적이 없었다. 뒤늦게 돌아가서 마음 시키는 대로 선택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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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환경들을 보니 생갭다 벽이 많이 느껴지더라. 남들은 나를 그렇게 보지 않겠지만 어릴 때 상수가 느낀 감정들이 이해됐다. 수영처럼 어려운 시절만 겪은 것은 아니긴 하다. 그치만 그런 것이 상수의 매력이었다.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역경을 이겨낸다거나, 굉장히 여유로운 사람이라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상수는 평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저도 조금 그런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직업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저도 평범하게 산다"고 했다.
다만 직장 생활은 해본 적이 없어, 이번 은행원 역할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고. 유연석은 "매번 정해진 시간에 비슷한 업무를 계속 해가시는 이분들이 저와 굉장히 다르더라. 저는 어릴 때부터 그런 건 힘들 것 같았다"라며 "계속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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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라는 설정 자체가 끊으려고 하는데 끊어지지 않는 수영과 비슷하다. 사실 상수는 중간에 담배를 끊는데, 수영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 노력하고 미경에게 집중하려고 할 때다. 수영을 끊어내려고 담배도 끊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자꾸 담배에 손을 댔다가, 안 피우기도 하고, 또 누구에게는 끊었다고도 한다. 다시 흡연한 것은 통영 만남 이후에서의 표현인 것 같았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절친인 소경필(문태유)과 안수영의 스캔들로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엇갈린 사랑으로 인한 오해로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상수는 오해를 풀 수 있는 녹음본에 대해 크게 마음 두지 않아, 궁금증을 키운 바다.
"상수는 수영이가 그랬다는 걸 인정 못 한다. 설령 수영이 그랬다 할지라도 망설인다기보다, 주변 조건들 때문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 또한 상수한테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본 것 같다. 상수는 그 변수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굳이 녹음본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초반부에서 수영과 저녁 자리에서 망설여, 관계가 어긋나기도 하다. 유연석은 "저라면 빨리 갔다. 이미 늦었다면 빨리 가서 중간에 계산도 먼저 했을 것 같다. 사실 이 둘의 문제는 그 저녁 약속 때문에 시작됐다. 시청자들도 그러더라. 주인공이 저녁 한 번 먹기가 힘들다고"라며 웃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