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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둘째 출산을 원한 남편이 안방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다.
고미호는 영화 '범죄도시'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리포터, 모델 등의 일을 하고 있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겪는 경력단절과 신체변화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기가 굉장히 큰 행복이지만 임신 때 찐 30㎏을 빼고 다시 활동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한 번 더 출산을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며 "임신과 출산으로 좋아하는 직업을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아내의 발언에도 남편은 결혼 전 둘째를 낳자는 데 합의를 했다는 근거로 '둘째라이팅' 주장을 이어갔다. 여기에 가수 김혜연이 피고 측 증인으로 등장해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김혜연은 2남2녀를 둔 연예계 대표적인 '다둥이 엄마'다. 김혜연은 "두 아이를 키우면 힘든 게 반으로 줄어든다. 둘째가 주는 행복지수가 무한대로 늘어난다"면서 남편에게 "훌륭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혜연의 진심 어린 응원에 남편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재민 지옥판사는 "피고가 둘째를 갖자는 것을 배우자에게 요구한 방식이 문제다. 원고가 싫다는 의사를 수없이 표시했는데도 지나치게 자주 둘째를 갖자고 말하는 것은 배우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업적 특성상 원고의 출산 거부에는 정당성이 있다"면서도 "피고가 둘째를 원하는 것, 딸을 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며 남편의 입장도 존중했다.
어느 쪽도 유리하다고 예측할 수 없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지옥판사의 판결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지옥판사는 남편에게 '육아 지옥행'을 선고했다.
남편은 아내의 친구 자녀 2명을 동시에 육아하는 '지옥행'을 맛봤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보채지 않고, 첫째를 열심히 키워야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