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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이 슈퍼리그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승강 플레이오프로 화제를 모았다.
'발라드림'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고, '개벤져스'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흐름을 끊어내며 유리한 템포로 경기를 끌어갔다. 킥인마저 차단하는 '개벤져스'의 질식 수비에 '발라드림'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 강점을 살리지 못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던 중, 에이스 서기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되며 더욱 어려운 공격 흐름을 가져갔다. 상대의 강점을 끊어내는 이영표 감독의 치밀한 전술에 배성재는 "전방으로 능동적으로 올라가는 넘실거리는 늪 축구다"라고 칭찬했다.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던 찰나 '개벤져스'가 슈퍼리그 행 포문을 여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9분, 김혜선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민경이 원터치 마무리로 582일만에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이 종료되고 김태영 감독은 '발라드림'에게 콜 플레이를 강조하며 "한 팀이 운동장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다 하나가 돼야 한다. 내 거를 버리고 동료의 얘기를 들으며 같이 이야기해야 원 팀이 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승부차기 역대 전적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개벤져스'의 이영표 감독은 "우리가 있어야할 곳은 슈퍼리그다. 우리는 '골때녀' 창단 멤버인데 신생팀에게 여기서 진다는 건 말이 안된다"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개벤져스 못지않은 승부차기 단골팀 '발라드림' 또한 '개벤져스'의 승부차기 전승을 저지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승부에 임했다.
양 팀의 1번 키커 김민경과 경서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혀 놀라움을 자아낸 가운데, 오나미가 골을 성공시키며 '개벤져스'가 흐름을 가져왔다. 이에 더해 '개벤져스' 골키퍼 조혜련은 강력한 위압감으로 키커와 심리전을 펼치며 '발라드림'의 에이스 경서와 서기를 이기는 완벽한 선방을 보여줬다. '발라드림'을 완벽히 저지하며 '개벤져스'를 승리로 이끈 조혜련의 연속 선방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어 '개벤져스'의 김승혜와 김혜선이 연이어 골에 성공했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슈퍼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개벤져스'는 기쁨의 잔디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패배한 '발라드림'은 챌린지리그로 강등되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발라드림' 주장 손승연은 "슈퍼리그에는 남겨놓고 떠나고 싶었는데 아쉽다. '발라드림' 주장으로서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