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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트롤리' 김현주만 모르는 비밀이 밝혀져 긴장감을 더했다.
그들 몰래 집을 빠져나온 남지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5년 전 우연히 서재에 함께 있는 남중도와 현여진을 보고 불륜 사실을 짐작한 그는 그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남지훈은 김수빈에게 아빠를 만나서 불륜을 그만두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말한다며 나간 뒤 숨진 채 발견된 것이었다. 이에 김수빈은 김혜주에게 "그러니까 아저씨가 죽였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라며, 그가 남긴 '죽어버릴 거야'라는 메시지는 '허정대를 죽이겠다'라는 뜻이었음을 알려 김혜주의 남은 오해를 풀었다.
김혜주는 그 말을 믿고 싶지도 믿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남중도를 마주하기도 힘들었다. 그는 남지훈이 무슨 사고를 쳐서 연락했던 것인지 물었다. 사고는 핑계고 돈을 달라 했다는 대답에, 김혜주는 "돈 달라고 협박했어? 지훈이도 수빈이처럼 불륜 폭로한다고 협박했어?"라며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남중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 김혜주의 의심에 되려 화를 냈다. 그러자 김혜주는 현여진과의 삼자대면을 제안했다. 이미 서재 앞에서 대화를 들은 현여진은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라고 담담하게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김혜주는 진승희(류현경 분)와 또다시 진실 공방을 벌였고, 딸 남윤서(최명빈 분)의 원망과 불신을 느꼈다. 이제는 20년 세월에 묻어둔 진실을 마주할 순간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김혜주가 남중도와 뉴스에 출연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일을 회고하는 김혜주의 목소리와 함께, 그 시각 식당에서 알약들을 삼키는 현여진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남지훈이 말한 5년 전 그날, 남중도의 서재에서 몸을 일으키는 장면에 이어 "5년 전에 성폭행 당했어요. 남중도 의원한테서요"라고 장우재(김무열 분)에게 고백한 바가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남중도를 향한 의심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장우재가 요주의 인물로 새롭게 떠올랐다. 김혜주로부터 남지훈이 한강 고수부지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중도가 '그날 밤'의 미심쩍은 정황을 포착한 것이었다. 사실 남중도가 남지훈을 만난 건 한강이 아닌 강남이었고, 장우재가 그를 대신해 뒤따라 간 곳이 한강 고수부지였다. 이에 남중도는 장우재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는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솔법'을 추진한 남중도가 성폭행 가해자라는 사실은 물론, 이 모든 것을 알고도 함구했던 장우재의 추악한 밑바닥은 소름을 유발했다. 과연 장우재가 증명한 대로 남지훈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도 없는 단순 사고사인지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아직까지 남중도와 현여진을 내연 관계로만 알고 있는 김혜주가 진실을 알게 된 후도 궁금해진다. 자신과 같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바라는 법안과 이를 추진한 남편 남중도의 범죄 사실 사이에서 그의 트롤리 딜레마가 시작될 것을 짐작게 하는바. 또다시 시작된 '트롤리 딜레마' 속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앞으로 남은 2회와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